「시를 읽읍시다」 2024년 11월 18일 |
강아지 미미
장동미
수지는 수업 시간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수지 발소리만 들어도 뛰어와 안기고
잠잘 때마다 품속으로 파고드는
사랑스런 동생이라 자랑했는데
미미가 하늘나라로 갔다
나는 쉬는 시간에
수지 손을 가만히 잡아주었다
지금 수지 마음은 지금 말할 수 없이 슬퍼요.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위로가 되지 않을 거예요. 혼자 있고 싶기도 할 거예요.
그래요, 슬픔을 이겨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요.
아무리 큰 슬픔이라도 시간이 지나가면 조금씩 이겨내는 힘을 얻게 되거든요.
그때까지 수지 곁에 가만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거예요.
내가 수지 손을 가만히 잡아준 것도 그 이유이어요.
수지야. 미미가 먼 곳으로 갔다고 슬퍼하는 네 마음을 잘 알고 있어.
네가 미미를 생각하는 그 마음은 참 아름다운 거야.
그렇지만 네가 매일 슬퍼하고 있으면 미미도 무척 힘들어 할 거야.
미미는 이제 네가 슬픔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우리 힘내자. 응?
(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 장동미 시인은 1996년 <아동문예>에 동시로 등단했으며, 2024년에 동시집 ‘숟가락 생각’을 펴냈어요.
<출처> : 소년한국일보(https://www.kidshank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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