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볼수록 이상하고 괴상하고 알수록 아리송하고 알쏭달쏭하고
모두 천방지축 괴짜라고 말하지만, 이런 내가 좋아!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작
바람동시책 2권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는 시를 품은 이야기이자 이야기가 있는 동시집으로, 늘 당차고 기죽지 않는 주인공의 멋진 자존감을 이야기합니다. 강지유는 공부를 잘 못하고, 숙제를 미루다가 혼나기도 하고, 친구 과자를 뺏어 먹다가 맞기도 해요. 엄마는 그런 강지유를 말썽꾸러기라 생각하고, 동생은 형을 알쏭달쏭하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답답해하고, 친구들도 엉뚱한 친구라고 하지요. 하지만 강지유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아요. 공부를 못해도 인사는 잘하고, 친구가 잘못한 걸 모른 척 넘어가 주기도 하거든요. 모두 강지유의 보이는 모습만 보고 쉽게 생각하지만, 강지유는 남들이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알거든요. 스스로가 얼마나 멋지고 괜찮은 사람인지 말이에요. 그래서 강지유는 말합니다.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요!”
출판사 리뷰
● 스스로를 마음에 들어 하는 힘
자존감이란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이라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자존감은 특별하고 좋은 환경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의 주인공 강지유는 평범한 가정의 아이입니다. 공부를 좀 못하고, 덜렁거려서 학교에 책을 안 가지고 갈 때도 있고요. 수업시간에 졸다가 복도로 쫓겨나기도 하지요. 선생님도 엄마도 그런 강지유에게 툭 하면 잔소리합니다. 그런데도 강지유는 기죽지 않아요. 박혜선 작가는 그 이유를 동시 곳곳에 숨겨 놓았습니다. 늦은 밤 퇴근길에 아빠는 빵집 앞을 지나치지 못하고 빵을 가득 사 옵니다. 또 학교에서는 제 말만 하고 늘 투덜거리는 친구가 강지유가 힘없어 보이자 웃겨 줍니다. 강지유 곁에는 늘 그를 생각하고 응원하고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지요. 누구보다 강지유를 혼내는 엄마 또한 그러합니다.
“내 아들이지만 참 괜찮아.
동네 길고양이들도 착한 우리 지유를 알아본다니까.”
- 『친구 앞에선』 중에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들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할 때 아이들의 자존감은 자연히 높아집니다. 박혜선 작가는 평범한 가정 속 주인공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너희와 다를 것 없는 아이가 너희처럼 사랑을 받는다고요. “지금은 꿈이 없어 그냥 즐거운 내가 되고 싶어”라는 강지유의 말로 독자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며 즐겁게 생활하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를 통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가족과 이웃들의 사랑을 되새기며,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닫고 행복해할 수 있습니다.
● 유쾌하고 발랄한 초등 생활 이야기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는 초등학생의 일과는 물론, 가족 및 친구와의 관계 특징까지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시험을 못 봐서 혼날까 봐 사물함에 두고 온 것이나, 동생과의 반찬 싸움, 늦도록 잠을 안 자려는 모습, 아침에 꼼지락거리는 모습 등등, 초등학생이라면 공감할 만한 생활 요소들로 가득 채웠지요.
절대 꾸중하지 않아요
화를 내지도 않고
벌을 세우지도 않아요
내 약점과 내 실수를 훤히 알고 있는 선생님
틀린 문제를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선생님
시험에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꼼꼼하게 짚어 주는 족집게 선생님
오답 노트까지 대신 해 주는 친절한 나의 스텔라 선생님
최적의 네트워크와 빅 데이터를 이용한 강지유 맞춤 선생님
내가 존경하는, 나의 AI 스텔라 선생님
그런데 스텔라 선생님이랑 공부하면 졸려요
어쩌죠?
- 『존경하는 스텔라 선생님께』 중에서
컴퓨터를 통한 학습이나 학원 등 요즘 초등학생 생활에 맞춰 쓰인 동시들은, 그것들이 갖는 장단점을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부분은 동시책을 보는 아이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나와 비슷한 모습에 재미를 느끼고, 주인공에게 쉽게 동화될 수 있지요. 독자는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를 통해 내 생활을 돌이켜보며, 좀 더 즐기며 힘을 내고자 할 것입니다.
● 아이들을 가까이서 보는 초등 교사의 생생한 그림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의 주인공 강지유는 한마디로 사고뭉치입니다. 그렇기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감정 변화를 크게 보이지요. 동시의 함축적인 특성 때문에 미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할 때, 그림이 이 부분을 충분히 메워 주고 있습니다. 만화 같은 그림체로 인물들의 감정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지요. 남의 말을 뚝뚝 끊어버리는 친구 이야기인 『말 잘라먹는 괴물』에서 그림을 뚝 잘린 것처럼 배치하여 시각적인 재미를 높였습니다. 우유 때문에 배탈이 난 『그럼 그렇지』에서는 우유 제조일자가 1946년 3월 13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우유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학교에 우유가 무료 배급이 실시된 날입니다.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는 초등학교 선생님인 정수현 그림작가만의 과장되면서도 밝은 분위기의 그림을 통해, 독자들에게 동시를 읽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도 흠뻑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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