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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동)시집

송창우 동시집 『씁쓰름새가 사는 마을』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04.27|조회수136 목록 댓글 0

<책 소개>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은 그야말로 독자의 몫! 그림을 넣지 않음으로써 오롯이 동시에 마음을 모을 수 있게 

‘그림 없는 동시집’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동시 먹는 달팽이》 제1회 신인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송창우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오랜 머뭇거림의 시간과 유순한 말들이 드디어 세상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송창우의 시는 달팽이가 오랫동안 메마름을

견뎌낸 뒤 맞이한 이슬 한 톨에 고개를 내밀 듯 그렇게 조심스럽다. 느린 리듬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뜨끔한 지점에

도달하게 돼 아린 마음이 금세 번진다. 책의 맨 앞자리 「씁쓰름새가 사는 마을」에서 시작한 여정은 책의 말미에 자리한

산문 「바비다구기다 나라 버비다도니다 나라」로 귀결되는데 여린 감성 뒤에 숨겨진 단단함을 만져볼 수 있을 것이다.

 

송창우 시인이 책에 남긴 헌사

“꽃잎을
온데간데없이 떠나보낸
꽃과 나무에게

꽃과 나무와
하느님과 짝하며 지내는
온 세상의 꽃풀소에게……”

송창우 시에는 하느님이 많이 등장하신다. 딱히 신앙을 가진 것도 아닌데 하느님을 자주 등장시키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세상을 향해 삼보일배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내놓은 송창우의 언어는 유순하다. 유순하므로 쓰러지지 않는다.

바람을 쓰다듬는 풀처럼 바람을 떠나보내고 다시 일어선다. 쉼 없이 흔들리면서 일어선다는 것은 세상에 쉽게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마음 씀이다.

“아침부터 “씁쓰름씁쓰름” 울어대는 씁쓰름새가 있었어. 울어대는 소리조차 씁쓰름이라니…….

마을 사람들은 씁쓰름하게 울어대는 씁쓰름새를 없앨 궁리만 하고 있”는 총을 쏘아대는 어른들과 그 어른들에

덩달아 돌팔매를 던지는 아이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 “허리가 접혀진 마을 할머니”는 바로 현자의 현현일 것이다.

“씁쓰름새가 마을에서 떠나면 씁쓰름한 일만 일어날 거야.” 순식간에 일어나는 대반전. “그날부터 농사를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마을을 위해서, 아니 씁쓰름새를 위해서 정성을 다하기 시작”한 것이다.

송창우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씁쓰름새가 사는 마을』이 바로 이 동시집의 세계이다. 순한 말들이 달팽이 고개 내밀 듯

조심스러우면서도 단단하고 그러면서도 다시 반전을 거듭, 아프고 아리고 또한 뜨끔하기도 한 마을의 삶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편집자 개인의 욕심인지는 모르지만 ‘가네코 미스즈’의 작품들을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든다. 시어가 가닿은

마음에 가보면 엇비슷한 결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울, 님 3개의 부로 나누어진 편집은 하느님이 호명되고 호출되는

이유를 알게 해 줄 것이고 마지막에 자리한 「바비다구기다 나라 버비다도니다 나라」의 해학으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작가 소개>

송창우 (지은이)

전주 출생, 《동시 먹는 달팽이》 제1회 신인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출처>: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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