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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나의 조립(김개미)

작성자유하정|작성시간22.09.01|조회수101 목록 댓글 1

나의 조립

                       김개미

 

아침에 눈을 뜨면

나는 수프같이 부드럽고 따뜻할 뿐

 

5분 정도 기다리면

여기서 팔이 하나

저기서 다리가 하나 생긴다

 

손가락이 돋고

발톱이 나오고 나면

마지막에 정신이 돌아오는데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그날은 종일 좀비다

 

그러니까 엄마아빠는

내가 나를 조립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어린이와 문학> 202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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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시향 | 작성시간 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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