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봉양(황인찬)

작성자유하정|작성시간22.09.02|조회수78 목록 댓글 1

봉양

 

                            황인찬

 

친구의 과수원에 놀러 갔다

 

과수원에서는

벌을 많이 친다고 했다

 

빛 많은 날에는

벌들 우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고

 

꽃나무가 늘어서 있고

친구는 벌들과 같이 바쁘다

 

다른 세상 같아

무심코 나온 말에 친구는 말이 없다

 

과수원을 한바퀴 돌았다

사과꽃에 벌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왱왱대며

움직이며

 

빛 소음 운동 빛

 

모두 부수고 있었다

                                                      -황인찬, 『사랑을 위한 되풀이』, 창비, 2019.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시향 | 작성시간 22.09.05
    댓글 이모티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