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별
조정인
가을밤은 까맣고 풀밭은 환하다.
노래로 가득한 귀뚜라미별,
단추만 한 별들이 총총 숨어들어
풀밭을 켜 놓았다.
귀뚜라미 귀뚤귀뚤 저마다
저의 노래에 골똘한 풀밭은
또 하나의 가을 밤하늘.
눈을 감고 가만히
소리 나는 별들로 팔찌를 엮어
팔에 감았다.
눈을 뜨자 화들짝, 소리의 구슬들이
풀밭으로 달아났다.
-동시집 '웨하스를 먹는 시간' , 2021,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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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별
조정인
가을밤은 까맣고 풀밭은 환하다.
노래로 가득한 귀뚜라미별,
단추만 한 별들이 총총 숨어들어
풀밭을 켜 놓았다.
귀뚜라미 귀뚤귀뚤 저마다
저의 노래에 골똘한 풀밭은
또 하나의 가을 밤하늘.
눈을 감고 가만히
소리 나는 별들로 팔찌를 엮어
팔에 감았다.
눈을 뜨자 화들짝, 소리의 구슬들이
풀밭으로 달아났다.
-동시집 '웨하스를 먹는 시간' , 2021,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