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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귀뚜라미별(조정인)

작성자김이삭|작성시간22.09.14|조회수124 목록 댓글 0

귀뚜라미별

 

                                        조정인

 

가을밤은 까맣고 풀밭은 환하다.

 

노래로 가득한 귀뚜라미별,

단추만 한 별들이 총총 숨어들어

풀밭을 켜 놓았다.

 

귀뚜라미 귀뚤귀뚤 저마다

저의 노래에 골똘한 풀밭은

또 하나의 가을 밤하늘.

 

눈을 감고 가만히

소리 나는 별들로 팔찌를 엮어

팔에 감았다.

 

눈을 뜨자 화들짝, 소리의 구슬들이

풀밭으로 달아났다.

 

-동시집 '웨하스를 먹는 시간' , 2021,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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