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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 기말고사(임수현)

작성자유하정|작성시간22.10.10|조회수100 목록 댓글 0

 기말고사

 

 애들은 시험지를 내는데

 나는 한 문제도 못 풀었다

 앞자리 주연이의 시험지를 훔쳐보다 들켰다

 김민서, 시험지 내놔!

 선생님이 내 시험지를 쫙쫙 찢었다

 

 꿈이었다

 

 아직 시험을 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책상에 앉았는데

 아까하고 똑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애들은 시험지를 내고 

 나는 커닝을 하다 들키고

 시험지가 찢기고

 

  눈을 비벼도 계속 꿈이었다

 

                                                        -임수현, 『악몽을 수집하는 아이』, 창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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