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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나는 솔잎(문삼석)

작성자이시향|작성시간22.10.18|조회수90 목록 댓글 0

나는 솔잎 / 문삼석

 

 

가지 끝 우듬지에서도 나고,

우람한 기둥에서도 나고,

때로는 나무 밑동 작은 상처에서도 나는,

나는 솔잎!

바늘처럼 뾰족뾰족한 솔잎!

그래서 건방진 바람 겁 없이 달려들 땐

콕콕! 찔러 혼내주고 싶다가도

아니지. 아니지.

한 잎 한 잎 노래하는 악기가 되어

쏴아쏴아 맑은 노래 불러주는 솔잎!

맑은 날엔

짙은 솔향기 멀리 멀리 날려 보내고,

비오는 날이면 맑은 빗방울 꿰어 들고

온 세상 동그랗게 비춰보는

나는 솔잎!

언제나 늘푸른

나는

솔잎!

 

-동시집 『나는 솔잎』,아침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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