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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문지 밥상(정일근)

작성자김이삭|작성시간22.10.24|조회수106 목록 댓글 0

신문지 밥상

                               정일근

 

 

 

더러 신문지 깔고 밥 먹을 때가 있는데요

어머니, 우리 어머니 꼭 밥상 펴라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신문지가 무슨 밥상이냐며 궁시렁 궁시렁하는데요

신문질 신문지로 깔면 신문지 깔고 밥 먹고요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 먹는다고요

따뜻한 말은 사람을 따뜻하게 하고요

따뜻한 마음은 세상까지 따뜻하게 한다고요

어머니 또 한 말씀 가르쳐 주시는데요

 

해방 후 소학교 2학년이 최종학력이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의 말씀 철학.

 

 

-경남신문 '시가 있는 간이역' 에서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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