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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보세요, 저 초록을요 (유희윤)

작성자이근정|작성시간23.02.20|조회수127 목록 댓글 0

보세요, 저 초록을요

 

                  유희윤

 

산불이 났을 때

산이 나무에게

신발을 신겨 주고

하늘이 날개를

달아 주었나 봐요.

 

노루처럼 후다닥

새들처럼 파다닥

피난 간 나무들이 

있었나 봐요.

 

보세요, 

잿더미 되었던 산에

하나 둘 

나무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보세요, 

저 초록을요. 

셋 넷 다섯…

나무들이 

날아오기 시작했어요. 

 

 

『여우가 나왔다』 2023.2. (한국동시문학회, 소야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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