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설이의 사과나무
황남선
상상화 그리기 시간에
뭘 그리지 뭘 그리지 하고 있는데 은설이는
상상하는 건 식은 죽 먹기래
자기는 머릿속에 사과나무가 있어서
그 사과 하나 따 먹으면
생각이 마구 솟아난다나
그런데 지금은 왜 가만있냐니까
어쩐지 이번엔 사과 농사가 흉년이라는 거야
그런 사과 있으면 정말 좋겠다 하고 있는데
쓱쓱쓱 은설이가 마구 그리기 시작하네
그새 사과가 열렸대 주렁주렁 많이 열려서
이제 문제없대
은설아, 그 사과 나 한 개만 주라
아니 한 입만 주라, 응?
『여우가 나왔다』 2023.2. (한국동시문학회, 소야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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