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동시】 낙타 (김완수)

작성자이근정|작성시간23.04.24|조회수153 목록 댓글 0

낙타 

 

                     김완수

 

아빠는 낙타다 

 

온종일 

짐과 함께 

골목골목을 뛰어다니는 낙타

 

사람들의 집을 찾는 일이

눈에 굳은살로 박였지만

모래바람 같은 계단을 만나면

아빠의 등에 

땀이 혹처럼 차오른다 

 

발보다 푹푹 빠지는 숨으로 

짐을 부리면 

어스름은 혹처럼 내려앉는다 

 

아빠는 쌍봉낙타

 

빈 차 같이 

집에 털레털레 와 

하루를 내려놓더니 

오아시스를 찾는지 

아빠가 구붓이 새우잠을 잔다 

 

 

- 2023 제13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