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김완수
아빠는 낙타다
온종일
짐과 함께
골목골목을 뛰어다니는 낙타
사람들의 집을 찾는 일이
눈에 굳은살로 박였지만
모래바람 같은 계단을 만나면
아빠의 등에
땀이 혹처럼 차오른다
발보다 푹푹 빠지는 숨으로
짐을 부리면
어스름은 혹처럼 내려앉는다
아빠는 쌍봉낙타
빈 차 같이
집에 털레털레 와
하루를 내려놓더니
오아시스를 찾는지
아빠가 구붓이 새우잠을 잔다
- 2023 제13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다음검색
낙타
김완수
아빠는 낙타다
온종일
짐과 함께
골목골목을 뛰어다니는 낙타
사람들의 집을 찾는 일이
눈에 굳은살로 박였지만
모래바람 같은 계단을 만나면
아빠의 등에
땀이 혹처럼 차오른다
발보다 푹푹 빠지는 숨으로
짐을 부리면
어스름은 혹처럼 내려앉는다
아빠는 쌍봉낙타
빈 차 같이
집에 털레털레 와
하루를 내려놓더니
오아시스를 찾는지
아빠가 구붓이 새우잠을 잔다
- 2023 제13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