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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불가사리 / 차승호

작성자이근정|작성시간23.10.13|조회수81 목록 댓글 0

불가사리 

 

 

                  차승호 

 

별들은 밤에 똥을 눈다.

별 모양 똥을 눈다. 

누가 볼까 봐 

눈 반짝반짝 뜨고 눈다. 

냄새날까 부끄러워 

넓은 바다에 눈다. 

엉덩이를 닦은 별들이 

변기 물 내리듯 

수평선을 쓰윽 잡아당기면 

저것 봐, 저것 좀 봐!

밤 바닷속으로 

풍덩풍덩 

떨어지는 별똥별. 

 

 

차승호 동시집 『안녕, 피노키오』, 신생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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