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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귤 / 이화주

작성자이정인|작성시간23.11.09|조회수98 목록 댓글 0


ㅡ이화주

여름내, 달님을 좋아하던 나무는
가지마다 달님 닮은 열매를 낳았다.

가을날 한 아이가 말했다.
'흠흠 달빛에서 나는 향기야.'
아이가 껍질을 벗겨 달 열매 한 쪽을 입에 넣었다.

'내가 달인 걸 어떻게 알았지.'
열매는 너무 가슴이 벅차
알갱이마다 숨겨 두었던 폭죽을 터뜨렸다.

아이의 혀 위에서
향기로운 달빛 놀이가 시작되었다.



*이화주 동시집 <숲속 나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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