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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멍 / 박혜선

작성자이근정|작성시간24.04.01|조회수109 목록 댓글 0

 

                                              박혜선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 스피노자

 

알 수 없는 말이다 

지구 멸망과 사과나무는 어떤 상관이 있을까?

스피노자는 사과를 좋아했을까?

사과나무가 있는 친구 집이 부러웠나?

심은 지 하루 만에 지구가 멸망해 사라지는 사과나무는 얼마나 속상할까?

그런데 정말 저 말을 스피노자가 한 걸까?

그 말 했을 때 들은 사람은 누굴까?

"강지유! 또 멍 때리고 있지?"

선생님이 지금 책상을 탁탁 치는 저 몽둥이는 무슨 나무였을까?

혹시 사과나무였나?

몽둥이로 사는 저 나무는 지금 행복할까?

 

 

동시집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 천개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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