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였다면
정광덕
펼친 신문지 위에
북극곰 두 마리가 올라서요.
반 접은 신문지 위에
한 북극곰이 다른 북국곰을 업어요.
또 반 접은 신문지 위에
한 북극곰이 다른 북극곰을 업은 채 한 발로 서요.
또 반 접은 신문지 위에
한 북극곰이 다른 북극곰을 업은 채 한 발로 서서 발뒤꿈치를
들고 겨우겨우 버티다가
그만 신문지 밖으로 나동그라져요.
후유, 신문지 접기 놀이니까 망정이지 빙하였다면 어쩔 뻔했어요.
계간 《동시 먹는 달팽이》 2024년 봄호(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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