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빛나는 밤에
이장근
친구 집에서 밤을 새웠다
옥탑방 창문으로 하늘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새벽 세 시에 본 하늘은
맑고 깊었다
평소보다 별도 많았다
오래 보고 있으니
처음에는 안 보이던 별까지
흐릿하게 보였다
밝아서 보지 못했던
밝음이었다
친구는 한 달 전 여자 친구 문제로
힘들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때 나도 병원에 입원해 있느라
힘들었던 이야기를 했다
우린 별을 보며
어두워서 보지 못했던
어둠을 보여 주었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해냈다는 기분』 쉬는시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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