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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내가 저장되었을 때 / 김물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07.03|조회수69 목록 댓글 0

 

내가 저장되었을 때

 

김물

 

 

나는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해

 

내가 나오지 않는 것만

찍는다

 

저장되는 건

부담스러워

 

삭제해도

보이지 않게 남아 있다잖아

 

친구의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던

나를 보았어

 

저만 잘 찍힌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더라

 

저장된 것은

흔적이 되지

 

부끄러운 일들은 지워 버리려 해도

마음 어딘가에

문득 꺼내어진다

 

숫자가 모두 사라진

사진 아래

댓글이 없다

 

그게 

다행

 

 

 

동시웹진 《동시빵가게》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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