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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오이지 돌 / 최문영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07.23|조회수66 목록 댓글 0

 

오이지 돌

 

최문영

 

 

할머니 집 부엌엔

모카빵 닮은 돌이 하나 있지.

처음엔 잘 구운 빵인 줄 알았다니까.

 

오이지 담글 때 쓰는 누름돌이래.

할머니랑 만난 지 52년이나 된 돌이야.

여러 개가 있었는데 이사 오면서

저 돌만 같이 왔대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한 번 보고

오이지 돌을 한 번 봐.

 

"저 돌은 다 알지. 다 알아. 모르는 게 없어."

 

할머니는 누름돌로

떠다니는 마음을 눌러 두지.

 

 

 

 

동시마중 레터링 서비스 《블랙》 제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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