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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너머 / 차영미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07.28|조회수118 목록 댓글 0

 

너머

 

차영미

 

 

길을 떠났지.

무지개가 걸려 있는 곳

 

하나, 둘, 셋…….

키 큰 가로수를 세며

 

이름 모를 새들이

나를 이끌고

 

낯선 표지판이

나를 안내하는

 

언덕 너머

언덕 너머

언덕 너머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까지 걸었지.

 

무지개는

거기 없었어.

 

그래도

나는 봤지.

 

돌아와

손을 씻다 본 거울 속

 

불쑥 커진 내가

그 속에서

웃고 있었지.

 

 

 

『모험을 떠나는 단추로부터』 단비어린이 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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