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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바다 까먹은 갈매기 / 김용성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08.08|조회수68 목록 댓글 0

 

바다 까먹은 갈매기

 

김용성

 

높이 멀리 나는 법 파도에 둥둥 흘려보내고

새우깡이 탄 배를 따라 갈매기는

 

​스스로 매달려 낮게 나는 연이 되어

바다와 섞일 줄 모르는 기름이 된다

 

새우깡 먹을수록 새우 까먹고

갈수록 기름져 간다

 

시간 가고 살갑던 바람 차가워지면

새우깡은 오지 않는다 갈매기 까맣게 잊고

 

갈매기는 바람 맞으며

바다 헤맨다

 

더는 받아 갈 수 없는

갈매기,

 

받아먹다 바다 까먹은

 

 

『쉬, 비밀이야』 푸른책들 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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