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까먹은 갈매기
김용성
높이 멀리 나는 법 파도에 둥둥 흘려보내고
새우깡이 탄 배를 따라 갈매기는
스스로 매달려 낮게 나는 연이 되어
바다와 섞일 줄 모르는 기름이 된다
새우깡 먹을수록 새우 까먹고
갈수록 기름져 간다
시간 가고 살갑던 바람 차가워지면
새우깡은 오지 않는다 갈매기 까맣게 잊고
갈매기는 바람 맞으며
바다 헤맨다
더는 받아 갈 수 없는
갈매기,
받아먹다 바다 까먹은
『쉬, 비밀이야』 푸른책들 2023.12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