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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바다거북이 장례식 / 고영미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09.10|조회수61 목록 댓글 0

 

바다 거북이 장례식 

 

고영미

 

 

코에 꽂힌 빨대

목에 감긴 고무

배에 가득한 쓰레기

실린 몸으로

제주 해안에 와

마지막 숨을 내려놓습니다.

 

끌어안고

눈물 흘리던 파도가

모래 한 자락 가만히 덮어줍니다.

 

긴 날개로 눈물 닦던 갈매기

땅과 하늘 오가며 연락합니다.

 

낮달이 동그란 창으로

바다거북이 들어오라고

가만히 문을 엽니다.

 

 

시그림책 『바다거북이 장례식』 (도토리숲 2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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