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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높고도 넓은 / 김영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10.08|조회수76 목록 댓글 2

 

높고도 넓은

 

김영

 

 

대문을 열기도 전에

마중 나온 고소한 냄새를 따라

한 발, 두 발, 세 발, 살금살금 걸으면

 

장작불 껴안고

가마솥 뚜껑 위에서 익고 있는

노란 배추전

맨손으로 뒤집는 할머니의 익숙한 솜씨는

볼 때마다 놀라지

 

할머니가 방긋 웃으며

노란 배추전 한 줄기 집어 올리면

 

자동으로 젖혀지는 고개

아~아 입을 크게 벌리다

저절로 마주하는 가을 하늘

 

높고도 푸르다

푸르고 넓다

 

 

《동시 먹는 달팽이》 2024년 가을호(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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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신여다야 | 작성시간 24.10.09 올 추석에는 배추전을 맘껏 먹어보질 못했는데 선생님 글을 읽으며 몇 장 맛있게 맛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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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영숙 | 작성시간 24.10.12 아~배추전 한잎 가을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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