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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꼬부랑 할머니 / 레마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11.03|조회수43 목록 댓글 0

 

꼬부랑 할머니

 

레마

 

 

해 질 무렵 나타나는

허리굽은 할머니

 

헝클어진 머리

수건으로 감추고

한 발 한 발 더듬듯 걸어

편의점으로 향한다

 

온장고를 열고 꺼낸

따뜻한 쌍화탕 한 병

 

종일 폐지 줍느라 고생하고 누리는

유일한 사치

 

꿀꺽꿀꺽

피로를 삼킬 때

잠시 펴지는 허리 

 

빈 병이 되어

다시 굽은 허리되면

한 발 한 발 더듬듯 걸어

집으로 향한다

 

 

동시마중 레터링 서비스 블랙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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