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웅크릴 때
신정아
철썩,
파도 소리
땡그랑,
추녀 밑 종소리
바스스
잎사귀 부딪히는 소리
바람은 쉬지 않고 달렸대
파도를 흔들고
종을 흔들고
잎사귀를 흔들어야지만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러던 바람이 멈춰 섰어
종 속에 웅크린 순간
들려오는 소리
마른 흙 위를 벌레가
지나가는 소리
햇볕에 바짝 마른 꽃잎이
뒤척이는 소리
잎사귀에 내려앉은 햇살이
사락, 미끄러지는 소리
- 계간 《아동문예》,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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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철썩,
파도 소리
땡그랑,
추녀 밑 종소리
바스스
잎사귀 부딪히는 소리
바람은 쉬지 않고 달렸대
파도를 흔들고
종을 흔들고
잎사귀를 흔들어야지만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러던 바람이 멈춰 섰어
종 속에 웅크린 순간
들려오는 소리
마른 흙 위를 벌레가
지나가는 소리
햇볕에 바짝 마른 꽃잎이
뒤척이는 소리
잎사귀에 내려앉은 햇살이
사락, 미끄러지는 소리
- 계간 《아동문예》, 2026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