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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바람이 웅크릴 때 / 신정아

작성자정광덕|작성시간26.06.09|조회수55 목록 댓글 0

바람이 웅크릴 때

 

신정아

 

 

 

 

철썩,

파도 소리

땡그랑,

추녀 밑 종소리

바스스

잎사귀 부딪히는 소리

 

바람은 쉬지 않고 달렸대

파도를 흔들고

종을 흔들고

잎사귀를 흔들어야지만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러던 바람이 멈춰 섰어

종 속에 웅크린 순간

들려오는 소리

 

마른 흙 위를 벌레가

지나가는 소리

 

햇볕에 바짝 마른 꽃잎이

뒤척이는 소리

 

잎사귀에 내려앉은 햇살이

사락, 미끄러지는 소리

 

 

 

 

- 계간 《아동문예》,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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