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제비나비
이정인
시꺼먼 복면을 썼더라고요
담을 훌쩍 넘어왔어요
담을 넘는 건 도둑이잖아요?
꽃밭을 뒤적거리다가
또 담을 넘어 달아났어요
딱히 없어진 건 없는데
뒤적거리던 꽃송이에
코를 대보니
향기가 살짝
옅어진 거 같아요
이정인 w-forest@hanmail.net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받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남자들의 약속』,
『아이스크림 눈사람』, 『한 아이가 있어』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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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제비나비
이정인
시꺼먼 복면을 썼더라고요
담을 훌쩍 넘어왔어요
담을 넘는 건 도둑이잖아요?
꽃밭을 뒤적거리다가
또 담을 넘어 달아났어요
딱히 없어진 건 없는데
뒤적거리던 꽃송이에
코를 대보니
향기가 살짝
옅어진 거 같아요
이정인 w-forest@hanmail.net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받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남자들의 약속』,
『아이스크림 눈사람』, 『한 아이가 있어』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