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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시와 그림

시와 그림 2024년 가을호(27호)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10.18|조회수52 목록 댓글 0

네가 우리 집에 온다면

 

이정인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은

가지 않을 거야

나만 아는 비밀 길을 걸을 거야

마을 가장자리를 돌아 오른쪽으로 꺾으면

수풀이 무성한 오솔길

오솔길에

빨간 딸기가 열리는 산딸기 덩굴

씨앗이 자라서

나보다 더 키가 큰 측백나무 두 그루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너럭바위

우리 최고의 볼거리가 될 너럭바위 옆 뱀 구멍

뱀 구멍에서 마주 친 새까만 두 눈 이야기

네가 온다면

네가 우리 집에 온다면

 

 

 

이정인 w-forest@hanmail.net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받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남자들의 약속』, 『아이스크림 눈사람』, 『한 아이가 있어』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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