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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특집

특집 백 년 전 어린이들의 시

작성자이옥근|작성시간24.10.16|조회수24 목록 댓글 0

\특집1

백 년 전 어린이들이 쓴 시 감상하기 1925

 

1925년에는 쟁쟁한 시인들이어린이지에 처음 입선 등장하고, 유명한 동요가 발표되었다. 1925.어린이`14월호에 윤석중의 오뚝이, 서덕출의 봄편지, 최순애의 오빠 생각등이 나란히 실렸다. 이때 윤석중의 나이가 13, 최순애의 나이가 12, 서덕출의 나이가 19살이었다. 울산 서덕출은 6살 때 대청마루에서 떨어져 척추를 다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정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어머니에게서 한글을 배워 동요를 지었다. 봄편지는 예술성을 가진 동요로 당시 참신한 작품으로 평가(이재철)하고 있다.

어린이지를 통해 발굴 육성된 중요한 시인으로는 최순애, 서덕출, 윤석중, 윤복진, 이원수, 강소천, 권오순 등이 있다.

 

작품 선별: 이정석(문학평론가)

 

 

 

 

세월

 

갑자년(甲子年)아 가지마라

을축년(乙丑年=1925)아 오지 마라

너희들이 가고 오면

우리 부모 백발 되고

영웅호걸 다 늙어서

한숨 쉬고 울고 간다

 

- 이병윤(경성 정동),세월전문(신소년1925. 2월호)

 

 

범선

 

 

동해에 홀로 뜬 저기 저 범선

어디를 가노라고 흰 돛을 달고

겨울 찬 바람 맞아가며

끝이 없는 푸른 바다에서

길을 찾아 어딜 가나

무사하게 갔다 오기 바라노라

 

- 김성룡(원산제2공립보통학교),범선(帆船)전문(신소년1925.2월호)

 

 

호떡 장사

 

 

어떤 사람 팔자 좋아

호의호식(好衣好食) 하건마는

가련할사 이내 몸은

호떡 팔기 웬일인가

엄동설한(嚴冬雪寒) 쌀쌀한 밤

가는 팔에 떡을 매고

발발 떨며 이리저리

호야호야!(=따근따근한) 겐마이빵!(=현미 빵)

 

- 한금주(마산공립보통학교),호떡장사전문(신소년1925.3월호)

 

 

봄편지

 

 

연못가에 새로 핀

버들잎을 따서요

우표 한 장 붙여서

강남으로 보내면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조선 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옵니다.

 

- 서덕출(울산),봄편지전문(어린이1925.4월호)

 

 

팔려가는 소

 

 

팔려가는 송아지 맘이 슬퍼서

어미 소를 보면서 울며 갑니다.

눈 내리고 바람 찬 겨울 아침 일

어미 소 구슬피 자꾸 웁니다.

 

- 천정철(경성),팔려가는 소전문(어린이1925.4월호)

 

 

오뚝이

 

 

책상 위에 오뚜기 우습고나야

검은 눈을 성내어 뒤뚝거리고

배는 불룩 내민 꼴 우습고나야.

 

책상 위에 오뚜기 우습고나야

술에 취해 얼굴이 빨개가지고

비틀비틀하는 꼴 우습고나야.

 

책상 위에 오뚜기 우습고나야

주정 피다 아래로 떨어졌어도

안 아픈 체하는 꼴 우습고나야.

 

- 윤석중(경성 연건동),오뚝이전문(어린이1925.4월호)

 

 

두견새

 

 

먼 산에

두견이

혼자서 운다

 

어머니

아버지

어디 갔나

 

먼 산에

두견이

혼자서 운다

 

해만 지면

뻐어꾹뻐어꾹

잠만 깨면

뻐어꾹뻐어꾹

 

- 윤훈(화성학원),두견새전문(어린이1925.7월호)

 

 

오빠생각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 최순애(수원, 12),오빠 생각전문(어린이1925.11월호)

 

 

나는 가요

 

 

나는 가요 나는 가요

두만강(豆滿江)물 건너서요

아빠 언니 만나보러

해삼(=블라디보스톡)으로 찾아가요

 

나는 가요 나는 가요

아빠 언니 만나려고

어젯밤도 갔다오고

오늘 밤도 또 갑니다

 

- 이정구(원산제2공립보통학교),나는 가요전문(어린이1925.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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