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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정의 글

신의 교묘한 프로젝트?

작성자거정|작성시간10.11.03|조회수33 목록 댓글 0

 

그 때 왜 -김남기 

 

저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

저 사람과는 결별해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수많은 거짓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남을 너무 미워해,

저 사람과는 헤어져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수많은 사람을 미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교만해,

그러니까 저 사람과 그만 만나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교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이해심이 없어,

그러니까 저 사람과 작별해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 이 글은 저 혼자 생각해 본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기를.

 

어느 날 신과 수학자가 만나 내기를 했답니다.

수학자가 신에게,

당신은 전지전능(다 알고, 다 할수 있다)하다고 하는데 사실이냐?

그렇다.

그러면 네가 들 수 없는 돌을 만들 수 있느냐? 

있다.

그러면 그 돌을 들 수 있느냐?

?

결국 신은 수학자에게 내기에서 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랜 친구들을 만나거나 사람들을 만나 얘기하다 보면

우린 참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a는 b를, b는 c를, c는 d를......... 얘기하는데 너무나 정확하게 얘기를 합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고 있습니다.

남에 대해선 그렇게 잘 알면서 자신에 대해선 모르다니.

어쩌면 알려고 하지 않거나 눈을 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자기가 하면 로멘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나왔나 봅니다.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 때입니다.

5학년 1반에서 돈을 잃어 버린 사건이 났습니다.

담임은 모든 학생을 옷을 벗게 한 뒤(펜티만 입고) 운동장으로 내 보내고,

몇 사람을 시켜 옷을 뒤져 찾게 했습니다.

그 때 어느 학생의 옷 속에서 그 돈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찾았다고 소리쳤습니다.

그 담임 선생님은 그 학생을 운동장에 발가벗겨 세워 놓았습니다.

그 때 그 돈을 찾은 학생은 자기가 한 행동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후회했습니다.

아마 그 학생은 평생 돈을 훔치는 짓은 안할지 아니면

이판사판으로 더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몇 십년이 지나도 그 때 그 일이 그렇게 후회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찾았다고,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면 그 학생이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두 사람만은 알 것입니다.

그리고 고맙게 생각했을 거고 다신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두고 두고 아둔한 머리를 쳤습니다.

결정적일 때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그 때만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인간이 두 눈을 가져 그렇다고 엉뚱하게 책임을 전가시킵니다.

애초에 눈을 3개 만들어 두 개는 안을 보는 , 한 개는 밖을 보는 것으로 만들었다면

인간들은 밖을 보는 것보다 안을 더 잘 보는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그런 생각이 신에게 그 원망을 돌립니다.

 

다 알고 있다는 , 다 할 수 있다는 신이(만약 존재 한다면)

애초에 인간을 만들었을 때, 

그것 까지 알고 만들었으면 아마 인간들이 좀 더 현명한 지혜를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중에 인간들이 얼마나 고심했으면,

內觀하라, 통찰 하라, insight(안을 보라)했겠습니까?

양심 운운 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신은 참 많은 실수를 한 것같습니다.

 

사과를 만들어 놓고 먹지 말라고 한 일.

(따 먹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인간들이 잘못했다고 홍수를 내려 몰살 한 일

(애초에 잘못하게 하지 못하게 하면 될 것을)

 

성의 문란하다고 해서 불로 내려 친 일.

(누가 그렇게 만들래? 아예 못하게 하지)

 

등등.......

 

저는 그것을 신의 교묘한 프로젝트라고 하고 싶습니다.

(전지전능하니깐)

자기 자신을 보게 하지 않고 밖으로 보게 해  실수하게 덫을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야 무서운 것을 알고 자기를 두렵게 생각하고 무조건 복종하게 해 꼼짝하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마 동성애가 합헌이라는 판결이 나온다면 어쩌면

그는 기겁하여 질실사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마 지금 쯤 그는 무척 후회 할 것 입니다.

 

아무 생각없게 만들 것을.

눈을 몇 개 더 만들어 놓아 서로 싸우게 하고

자기자신을 전혀 볼 수 없게 만들어 놓을 것을...... 

 

결국 인간은 신이 만든 실패작이라는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아니면 신의 존재는 애초에 없던지...

 

당신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을 가지고 신 운운 한다고 요?

종교는 논리 이전이라 고요? 

 

그렇습니다.

제가 하도 한심해서 그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평생 살면서 그런 사건이 한 두번이 아니어서.

왜 그 때마다 생각을 못하는지....... 

 

그래 가지고 어떻게 수학선생했냐?

 

문득 떨어지는 은행잎들을 보고 생각해 본 것입니다.

 

가을이 죄군.

 

신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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