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시는 시인 이상의 오감도 시 제5호이다.
어떠한가?
이상하지 않는가?
하늘위에서 까마귀가 세상 아래의 인간들을 보면서 날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보시라.
불길의 상징인 까마귀 눈에 인간 모두가 뒤집혀 있다.
숫자는 무엇을 가리키는가?
인간들이다.
어떤 인간인가?
병이 들어 있는 인간들이다.
어떤 병인가?
'환자의 용태에 대해'
'책임의사 이상'이 진단한 것은 구제 할 수 없는 0.1 즉 죽음에 이르는 병인 것이다.
죽음에 이른 병은 어디서 오는 가?
운동하는 입체로 보면 결국 1열이 회전하면 2열이 되고, 2열이 다시 3열 되고......
마지막 열이 된다.
이 원순열은 상호간의 위치관계가 불변이므로 무의미한 상태가 되니
변화가 없는 고정된 상황속에서 권태, 절망, 허무가 온다.
얼마나 불길하고 절망적인가?
그런 상황을 시인 이상은 까마귀를 가지고 상징했다.
일제시대를 생각해 보라.
그 인간이 그 인간이고 그날이 그날이고
내일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절망적인가?
인간은 절망적일 때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파멸이요, 또 하나는 비약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시인 이상은 어떠했는가?
스스로 죽음-폐병-에 이르렀다.
윤동주시인처럼 '조국'으로 비약했거나 좀 더 높은 곳으로 '승화'했더라면
천재이상은 박제가 되지 않았을덴데 참으로 아쉽다.
그러나 나도 이상처럼 세상을 한 눈으로 보는 그런 안목을 갖고 싶다.
우주를 꿰뚫어 보는 안목이면 금상첨화이고.
# 오감도/어원
시인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烏瞰圖)'의 어원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모양을 그린 그림인
'조감도(鳥瞰圖)'에서 새 조(鳥) 자를 까마귀 오(烏) 자로 바꾸어 만든 조어(만든 말)이다.
글자의 변화: '새 조(鳥)' 자에서 눈을 뜻하는 획 하나를 빼면 '까마귀 오(烏)' 자가 된다.
이상은 이 시각적 유사성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글자를 뒤틀었다.
'까마귀의 시선'이 가지는 의미
공포와 불안의 시선: 조감도가 '새가 하늘에서 평화롭게 내려다보는 풍경'이라면,
오감도는 불길함의 상징인 까마귀의 눈으로 내려다본 음울하고 불안한 세계를 뜻한다.
시선과 공간의 반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절대적인 시선을 통해,
작품 속 도로를 질주하는 '13인의 아해'가 느끼는 막연한 공포와 일제강점기 현대인들의 파편화된 심리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