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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정의 글

삶은 지뢰밭

작성자덕 many|작성시간09.10.13|조회수34 목록 댓글 1

 

 

 고라니/고영

 

 마음이 술렁거리는 밤이었다.

 수수깡이 울고 있었다.

 문득, 몹쓸 짓처럼 사람이 그리워졌다.


  모가지 길게 빼고

  설레발로 산을 내려간다.

  도처에 깔린 달빛 망사를 피해

  오감만으로 지뢰밭 지난다.


  내 몸이지만 내 몸이 아닌 네 개의 발이여.

  방심하지 마라.

  눈앞에 있는 올가미가

  눈밖에 있는 올가미를 깨운다.


  먼 하늘 위에서 숨통을 조여 오는

  그믐달 눈꼴

  언제나 몸에 달고 살던 위험이여.

  누군가 분명 지척에 있다.


  문득 몹쓸 짓처럼 한 사람이 그리워졌다.

  수수깡이 울고 있었다.

 

 

현대는 위험이 도처에 잠복해 있다가 예측없이 튀어나오는 시대입니다.


너무 위험에 오래 노출 돼 있어 사람들이 위험의 정도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처에 불가측한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사실은 시한폭탄과 같고


땅 속에 묻힌 지뢰와 같아서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 인자들인 것입니다.


인생살이가 마치 지뢰밭을 걷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아무리 조심하며 살아도 예기치 않는 사고나 어려움이 닥치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며칠 전 아주 큰일 날뻔했습니다. 

 

집아래 개울로 발을 씻으로 내려가는데  돌계단을 딛는 순간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들어왔습니다.

 

돌아서 보니 그곳에는 독사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가랑잎과 함께 있어 잘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불과 뒷끔치와의 거리는 몇 센치.

 

천만 다행으로 물리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섬찍했는지 모릅니다.  

 

조금만 진동이 와도 도망가는 게 뱀입니다.

 

그리고 갑짜기 위험이 다가 올 때에는 무는 것이 그들입니다.

 

그런데 그는 꼼짝하지 않고 물지 않았는지 그게 의문이었습니다.

 

며칠동안 놀란 가슴 진정시키느라고 혼났습니다.

 

지난 번엔 땡비집을 건드렸다가 두 방 맞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해 보고 조심해도 언제 어디에 위험이 있는지

 

모릅니다.

 

너무 좋은 곳엔 항상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가 봅니다.

 

산엔 움직이는 지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지뢰도 있습니다.

 

먹으면 죽는 독버섯같은. 

 

세상에도 곳곳에 지뢰가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터질지 모릅니다.

 

삶 자체가 지뢰밭을 걷는 거와 같습니다.

 

특히 사람이 가장 무서운 지뢰입니다.

 

한번 쯤 지뢰가 있는지 돌아 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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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雨鈴茶 | 작성시간 09.10.13 "특히 사람이 가장 무서운 지뢰"에 공감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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