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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칼럼(최종운)

문맹(文盲)과 악맹(樂盲)

작성자최종운|작성시간15.11.15|조회수210 목록 댓글 0

문맹(文盲)과 악맹(樂盲)

문맹(文盲)이란 글을 읽거나 쓸 줄을 모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사람을 문맹자라고 합니다. 지금은 거의 문맹자가 없지만 80대 이상의 어르신 중에는 아직도 문맹자가 있어 야간학교에서나 평생교육원 혹은 복지관에서 한글을 배워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기도 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컴퓨터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을 컴맹이라도 하듯이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을 영맹(英盲)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어르신들도 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워 컴맹 탈피를 하고 있습니다. 문맹, 영맹 컴맹이 있다면 음악이론을 모르는 사람을 악맹(樂盲)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한글을 읽고 쓸 줄은 몰라도  말은 하듯이 악보를 읽고 그릴 줄은 몰라도 색소폰 연주는 합니다. 음악이론을 모르고 색소폰 연주를 하는 사람을 악맹(樂盲)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색소폰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는 악맹(樂盲)퇴치에 앞장서려고 합니다. 한세대 이전에 한글 문맹퇴치운동이 있었다면  저는 지금 악맹(樂盲) 퇴치 운동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색소폰 아마츄어 연주자중에는 생각밖으로 음악이론에 어두운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색소폰이 단순히 분다고 되는 것은 아닐 진데 우리는 너무도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색소폰연주를 하는데는 악보를 읽지 못하지만 연주를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허지만 애드립을 하기 위해서는 악보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악보를 읽지 못하고 애드립을 하는 것은 질(質)이 낮은 언어생활과 마찬가지로 격(格)이 낮은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글을 읽고 쓸 줄 알려면 논리학, 수사학, 문장수사 등을 배워야 하듯이 색소폰도 악보를 읽고 애드립을 하기 위해서는 화성학등 음악이론을 배워야 합니다.  


격(格)이 높은 고급대화를 하려면 고급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한글의 문법과 수사법, 문장연결법, 속담과 격언, 고급문장을 익혀야 가능하듯이 색소폰도 고급연주를 많이 듣고 애드립 프레이즈를 익히고, 음악의 고급언어인 화성학을 사용하여 고급연주를 하는 것이 세련된 애드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생활하고 사람을 사귀는데는 글을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해도 말을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색소폰도 음악이론을 몰라도 연주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관습적인 언어로 대화를 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관습적인 연주는 평범한 연주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식당에서나 공원에서나 어떤 모임 등에서 사용하는 단어 수준을 보고 그 사람의 배움의 수준을 알고 직업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 색소폰 연주와 애드립을 들어 보면  그 연주자의 음악적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부전자전, 모전여전, 사전제전식으로 누구한데 배웠는지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영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어민 강사들에게 영어 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사람이라고 해서 영어를 다 잘 할 것이라는 것은 착각입니다. 물론 모국어인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우리가 모국어인 한국어를 잘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연하겠지만 미국에서 어떻게 공부했는지에 따라 영어구사와 교육적 학습 전달능력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색소폰 연주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색소폰 연주를 잘 한다고 해서 색소폰 연주에 관한 음악적 이론을 잘 알 것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국에서 자라고 성장하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모국어로 몸으로 익히듯이 프로님들의 연주는 오랜 음악연주세계에서 몸으로 자연스럽게 익힌 결과로 자타가 인정하는 명품연주를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색소폰 열풍으로 음악과 담을 쌓은 사람들이 색소폰을 불고 있습니다. 그들이 프로님들과 같이 그런 음악적 과정을 거치기는 불가능 합니다. 그런 과정을 압축하는 방법은 음악이론을 배워  악맹을 탈피하여 악보를 분석하고 반주기에 흘러가는 악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애드립을 하는 수준으로 성장 해 가는 것이 독립군과 아마츄어들의 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음악이론을 배워 연주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그러면서 동호회 활동도 하고 프로님들에게 사사를 받기도 하고, 선배님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서점에서 음악통론, 화성학 등의 책을 구입하여 편하게 읽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색소폰 문화가 정착되어가는 시점에 양(量)에서 질(質)로 승화하여야 합니다. 통역사가 실시간으로 즉석 동시통역을 하듯이 색소폰 연주도 악보를 보면서 동시통역 의 수준인 즉흥연주를 하는 것이 차세대의 색소폰 문화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색소폰 연주 발달단계에 따라 차근 차근히,  한걸음 한걸음 노력하다보면  애드립 연주, 즉흥연주의 꿈은 현실로 다가 옵니다. 저도 그런 단계에 따라 정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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