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과 색소폰
오래된 기억이지만 오래전입니다. 그때 방영된 문화방송 월화 미니시리즈 <완장>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조형기 탈렌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유료 낚시터 감시원으로 완장을 차게 된 후, 한 인간이 바뀌는 모습을 드라마로 그려 냈습니다.
한동네 친구나 동네 노인에게까지 안하무인으로 행패를 부리는 모습은 하찮은 권력이라도 잠재된 비뚤어진 한 인간이 권력에 집착하는 모습에서 우리 한 평범한 인간이 권력의 오만과 무례함 어떻게 인간성이 변해져 가는지 풍자적으로 꾸민 드라마로 기억됩니다.
우리 근현대 역사에서 완장의 아픈 추억은 일제 강점기에 친일파들의 완장,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의 완장, 군사독재시절의 권력기관의 완장 등 우리 역사와 생활 속에서 뼈아프게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지금도 아무리 민주화 되어 있고, 의식이 개혁되었다고 하지만 무슨 무슨 감투나 명예, 00장, 이사장, 회장, 감투의 완장을 하나 차게 되면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우리 색소폰 동호회까지도 완정의 부정적 영향에 노출되어 버리는 것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권력의 오만한 죄성의 유전자가 발현 되는가 봅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색소폰 동호회가 카페 중심으로 활동 하던 것이 이제는 그 활동 중심축이 프로중심의 팬클럽과 밴드, 유튜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꿔졌습니다. 지역적 소규모 동호회 단위에서 전국적 대규모 단위로 확대 된 전국적 색소폰 모임이 프렌차이즈 식으로 전국적 지부단위로 조직을 확대하여 활성화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유명 프로 연주자들의 유명세와 명성으로 페밀리 그룹을 만든 것이 전국적 모임으로 확대하였습니다. 창시자의 일종의 자기 과시욕구이고 마케팅 기법이 동원되기도 하였습니다. 지역의 색소폰 동호인들은 명성이 자자한 조직에 가입하였다는 것 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집니다. 대리만족을 채우게 됩니다.
전국적 조직에서 각 지부가 생김에 따라 지부장, 부 지부장, 총무, 팀장, 메니져 등등 완장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완장이 권력으로 변질되는데 있습니다. 이미 몇 군데 이런 잡음으로 인해 조직이 와해되고 새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뭏턴 프로 연주자들의 세 부풀리기 욕망은 정치인들의 욕망과 같습니다. 배우들, 가수들의 팬클럽, 오빠 부대와 같은 지지층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합니다. 자연스런 인간의 군집생리이기도 합니다.
팬클럽, 밴드, 유튜브를 운영하는 어느 프로 연주자의 지역 소모임에 몇 번 나간 적이 있습니다. 아직 색소폰 초보연주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분위기는 좋은 듯 보였습니다. 얼마 지나자 역시 몇 팀이 갈라져 나갔습니다. 필자는 그저 가만히 지켜보는 타잎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완정의 병리적 현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완장 하나 찼다고, 사람들을 약간은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직의 보호를 위해서 다른 조직의 사람들의 활동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폐쇄적 운영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자기들만 똘 똘 뭉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생 지부들은 다른 조직의 전국적 모임의 형식과 운영방법을 모방하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것도 있습니다.
좌우지간 상부조직과 하부조직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색소폰의 전국적 조직은 잘 되어져 가는 것은 좋습니다. 문제는 사회병리적 현상과 같은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고 마케팅으로 이용되지 않는 것이 조직의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조직의 완장을 찬 사람들은 봉사정신으로 회원들을 섬기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