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부터 허리까지 철심 박고 배낭여행
- 스물여섯, 취업 대신 약해 빠진 몸으로 세계여행
저자 김은지
출판사 도서출판 푸른향기(02-2671-5663)
출간일 2026. 6. 15
책 소개
“정말 빨리 달리는 게 잘사는 길일까?”
빠르게 달려야만 살아남는다고 믿었던 스물여섯, 느림 속에서 진짜 삶을 발견하다
빠르게 달려야만 살아남는다고 믿었던 한 청년이 있었다. 1999년 토끼의 해에 태어나,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빨리 달리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여겼다. 국어를 좋아했지만 이과를 선택했고, 인서울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대기업 취업을 위해 쉼 없이 스펙을 쌓았다. 그러나 남들보다 느리고 아픈 몸은 점점 더 빨라지는 속도를 감당하지 못했고, 졸업 무렵에는 하고 싶은 일도, 달릴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결국 어깨부터 허리까지 철심을 박은 몸으로 오랜 버킷리스트였던 세계여행을 떠났다. 이집트 다합에서의 네 달 살기, 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 축제, 안데스산맥과 마추픽추에서의 도전과 포기, 그리고 멕시코 벨리즈에서 만난 문장 ‘Go slow, but keep going.’ 이 책은 그 여정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느리고 약해도 괜찮아” 느림과 약함을 받아들이는 여행
속도의 재정의, 약함의 수용, 진정한 여행의 의미
“정말 빨리 달리는 게 잘사는 길일까?”
빠르게 달려야만 살아남는다고 믿는 경쟁 사회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여행 내내 약한 몸으로 산다는 것과 진로와 적성에 대한 고민을 직시했다. 느리고 약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삶이 오히려 더 빛나고 단단해짐을 알게 된다. 빨리 달리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극복이 아닌 ‘받아들이기’를 통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용기를 갖게 된다. 또한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연결, 서로 다른 문화와 예술 속에서 발견한 치유의 과정을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삶의 속도와 태도에 대한 성찰을 담은 기록이다. 경쟁과 성취의 악순환 속에서 지친 독자들에게, 느림과 약함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더 멀리 나아가는 길임을 말하고 있다. 더불어 평범하고 허약한 사람이 경쟁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성장의 기록이자, 지금 이 순간에도 방황하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느림의 가치’를 조명하는 새로운 화두
이 책은 ‘빨리 달리는 게 잘사는 게 아닐지도 몰라’라는 의문을 품은 채 여행을 시작하고, Chapter 1~6에서는 토끼라 믿었던 자신이 사실은 거북이였음을 깨닫고, 세계 곳곳에서 만난 경험을 통해 느림의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결국 느림과 약함을 받아들이며, 결국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가는 삶이 축복으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경쟁과 성취에 지친 청년들에게는 ‘느려도 괜찮다’는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여행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삶을 배우는 학교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황금기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여행의 경험과 철학적 성찰이 어우러져, 여행기와 자기계발서를 동시에 읽는 듯한 울림을 준다.
대상 독자
여행을 좋아하고, 세계여행에 관심 있는 20~30대 청년
진로가 고민되는 20대 대학생, 혹은 취준생
새로운 길 앞에서 용기가 필요한 대학생, 취준생, 퇴사를 원하는 회사원
빠르게 달려야 하는 경쟁사회에 지친 청년
‘나만의 삶’을 찾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방황하는 청년
저자 소개
김은지
1999년, 토끼의 해에 태어나 평생을 달려야 하는 줄 알고 살아왔다.
한국의 빠른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어를 좋아했지만 이과를 선택했고, 인서울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스펙을 쌓으며 쉼 없이 뛰었다. 하지만 남들보다 느리고 아픈 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고, 졸업할 무렵에는 하고 싶은 일도, 달릴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느리고 약해도 괜찮다’는 믿음을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 허리 대부분에 철심을 박은 몸으로 세계여행을 떠났다.
지금은 좋아하는 여행을 일로 삼아 ‘여행 크리에이터’로 살아가고 있으며, 느린 사람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이야기로 여행 작가로서 또 하나의 출발선에 서 있다. 멕시코 옆 섬나라 ‘벨리즈’에서 만난 나무 표지판에 적힌 문장, ‘Go slow, but keep going’을 좋아한다.
instagram.com/dreamooong
차례
프롤로그 - 빨리 달리는 게 잘사는 게 아닐지도 몰라
Chapter 1 나는 내가 빨리 달리기 위해 태어난 토끼인 줄 알았어
열여덟, 고등학교를 1년 휴학하다
늦은 만큼 더 열심히 뛰어야지
전공이 재미없는 대학생
내 진짜 꿈은 세계여행이야
Chapter 2 알고 보니 난 토끼의 탈을 쓴 거북이였네
그동안 내가 알고 지낸 세상은 뭐였을까?
영화보다 더 로맨틱한 사랑
서른 살,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정말 늦은 나이일까?
화가 가족이 알려준 행복의 비밀
Chapter 3 바다를 만난 거북이(이집트 다합에서 네 달 살기)
바다를 처음 만난 거북이처럼
무인도에서 깨달은 서툰 착각들
완벽하지 않기에 버스킹 공연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
백만 원으로 오픈한 쉐어하우스
드림하우스 첫 번째 손님
이 여행은 낭비였을까?
내가 만난 길 위의 스승들
Chapter 4 지구 반대편, 거북이들의 세계로
거북이 등딱지의 무게는 6kg
죽은 자들의 날 축제
골목길에서 현지인들과 춤을
고통 속에서 피어난 예술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Go Slow
지옥의 통통배
Chapter 5 하늘을 향해 헤엄치는 거북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상식을 벗어난다는 건
알록달록한 팔레트처럼
Chapter 6 거북이로 살아갈 용기
방황이 남긴 것, 그리고 진짜 원하는 삶
여행이 직업이 된다면?
나만의 삶을 엉금엉금 여행하는 중
에필로그 - 느림과 약함을 받아들이기
추천의 말
나는 그녀가 책을 낼 줄 알고 있었다. 원고 뭉치를 싸 들고 출판사로 향하던 작은 뒷모습이 얼마나 용감하던지. 그 야무진 손이 적어 내린 이야기가 수개월이 지나도 머릿속을 맴돌아서, 첫 번째 독자가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 책은 한 사람이 갑옷 밖으로 걸어 나오는 이야기다. 나약한 나를 인정하고, 전쟁터 같은 세상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는 법. 그게 얼마나 떨리고 아름다운 과정인지, 그녀는 조용하고 솔직하게 써 내려갔다. 빠른 세상에서 거북이처럼 걷기로 선택한 이 책이, 지금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 숨이 찬 당신에게 닿기를 바란다.
- 안시내 작가 |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마른 여자 하나가 첫 번째 손님으로 이집트에 찾아왔다. 그녀는 올곧은 허리를 하고, 부끄럽게 말했다. 같이 큰일을 저질러 보겠다고. 우리는 바닷가 앞에서 미친 공연을 함께했다. 그녀는 여행을 통해서 무언가를 극복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세상에서 진실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찾아왔다. 첫째, 완벽하지 않아도 노래할 수 있다는 것. 둘째, 약해빠진 몸으로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다는 것. 셋째, 그 누구도 그녀의 무모함을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뭉지는 오늘도 올곧은 허리를 하고 낯선 세상을 향해 걸어간다. 이 이야기가 한국의 지친 거북이들에게 용기로 다가가길 바란다.
홍시은 작가 |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
책 속으로
나는 26년간 강자만 살아남는다고 말하는 듯한 세상에 살고 있었다. 정글의 약육강식 법칙처럼 나 같은 약골은 혼자 여행을 다니면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세상. 그런데 오늘 하루를 겪어보니 그것보다 더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에게 펼쳐진 새로운 세상은 말했다.
“이 세상은 강자만 살아남는 전쟁터가 아니라 서로가 돕고 사는 곳이야. 도움이 필요하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너도 도움을 줘.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야. 괜찮으니 마음을 조금 더 열어봐.”
여행을 떠난 사람들 대부분이 30대가 되어도, 40대가 되어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가진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불안했고, 모두가 혼란스러웠다. 모두가 어른의 탈을 쓴 길 잃은 아이들이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고, 그들의 존재는 주변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나는 바다를 처음 만난 거북이처럼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미지의 세계를 향한 갈망 때문에 가슴이 쿵쿵 뛰었다. 잠깐의 물놀이를 마친 후, 육지 쪽으로 다시 헤엄쳐 돌아왔다. 물 위로 고개를 들었을 때, 햇빛은 여전히 강렬했고, 음악과 사람들은 여전히 시끄러웠다. 나는 더 이상 그것들이 싫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포기해야 하는 걸로 여기며 살아왔다. 이 또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철없어 보일까 봐 혹은 유난스러워 보일까 봐 나를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좋아하는 것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믿는 나에게 그는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착각이었는지를 몸소 증명해 보였다.
100만 원으로 맨땅에 헤딩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설령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어 파리만 날린다 해도, 이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돈은 언제든 다시 벌 수 있지만, 지나간 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곳에서 하는 경험이 100만 원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는 걸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인생 학교의 수업료를 치르고 있었다.
나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대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이 없어서, 그리고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그럴듯해 보이는 기업이 가진 수많은 가능성보다 내가 가진 가능성이 더 궁금했고, 나를 있어 보이게 부풀리는 이력서를 쓰는 대신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는 일기를 쓰고 싶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어느 틀 안에 내가 가진 모양을 절단 내서 끼워 맞추기보단 내가 가진 고유한 모양과 색을 스스로 알아봐 주며 살고 싶었다. 애초에 효율적인 세상에서 손해 보는 게 정말로 두려웠다면, 여행을 떠나지조차 않았을 것이다.
늘 불안한 마음으로 전전긍긍하며 돈에 끌려다니기보다는 가진 게 없어도 삶의 주도권만큼은 내가 쥐며 살아가고 싶었다. 사는 곳이 어디든, 어떤 행색으로 다니든 인생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만이 내는 빛은 어디서든 찬란하게 빛나는 걸 나는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돈보다 소중한 가치는 어쩌면, 스스로가 가진 빛을 알아보고 지켜주는 것이 아닐까?
배낭의 무게는 결국 내 욕심의 무게였다. 더 넣을수록 나는 더 불편해졌고, 덜어낼수록 더 가벼워졌다. 이 정도 짐으로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알고 나니 삶의 무게까지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더 가지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오히려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6kg의 배낭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너는 하나도 이상한 게 아니야. 대놓고 느리게 살라고 하는 섬도 있는걸! 내가 직접 봤어. 뛸 사람은 뛰라 그래. 우리는 뛰지 말고 그냥 걷자. 우리가 편한 속도대로 살자. 걸어도 인생 안 망하더라! 걷는 게 뭐야. 걷지도 않고, 하루에 잠을 20시간씩 자는 나무늘보도 멸종되지 않고 잘살고 있잖아. 그치?”
나는 나를 위해 무리에서 낙오되기로 했다. 어떤 포기는 나를 지키기 위한 포기였다. 나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행군을 하려고 온 군인도, 나라의 명예를 걸고 책임감이 큰 업무를 수행하러 온 사람도 아니었다. 단지, 세상을 방랑하기 위해 떠난 여행자였다. 여행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를 보는 것보다, 내 컨디션 이상으로 무리하지 않는 게 더 중요했다.
삶이 버거워 도망치듯 여행을 떠났던 나는 어느새 삶 그 자체를 여행하고 있다. 진정한 황금기는 무언가를 이루고 누려야지만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내가 내 안의 고유함과 반짝임을 발견해 주는 순간부터 시작이었다. 어떤 길을 걷느냐보다 그 길을 내가 걷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길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나는 ‘극복’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극복이라는 말은 지금의 나를 부정하고 이겨내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가 원해서 지금의 상태가 된 것도 아닌데, 그것을 이겨내야 한다는 말은 때로 잔인하게 들렸다. 그래서 극복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나의 느림을 극복해서 더 빨리 달리기보다는 다른 선택을 했다. 그건 바로 느림과 약함을 ‘받아들이기’였다. 몸이 약해도 여행이 좋았다. 장애인이어도 여행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나는 세상이 경쟁을 통해 강자만 살아남는 곳이라 믿었고, 여행 중에는 세상이 경쟁이 아니라 공존하는 곳인 걸 깨닫게 됐다. 여행이 끝난 후에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갈수록, 그 삶이 결국 나에게 축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