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악의 조난사
설악산은 해발고도가 높고 산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조난사고의 성격도 판이하게 다르다.
특히 설악산은 토왕골, 설악골, 죽음의계곡등 특정지역에서 겨울 눈사태에 의한 대형사고가 주기적으로 발생하곤 한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수영미숙 및 심장마비로 인한 익사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1999.1.4부터 1999.10.21까지 외설악쪽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17건이며 이중 사망자는 2명이다.
암벽등반사고는 5건으로 울산바위릿지, 잦은바위골, 천화대릿지등에서 발생했으며, 토왕폭 하단에서 낙빙으로 부상당한 경우도 있다.
일반산행로의 경우 비선대, 천불동계곡, 희운각, 양폭산장 지점등 주 등산로 곳곳에서 골고루 사고가 발생했다.
설악산 조난사고는 주로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되고 있으며 탐방객이 몰리는 가을철에도 빈발하고 있다.
2. 설악의 눈사태
눈사태란 산비탈에 쌓여 있는 눈이 한꺼번에 세차게 무너져 내리는 자연적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설악산이나 한라산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눈사태는 한번 일어났던 곳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이 지형이 어느 곳인지 잘 알면 눈사태의 위험으로부터 사전에 피할 수 있다.
눈사태가 발생하려면 산비탈에 일정한 기울기가 있어야 한다. 20도에서 60도가 눈사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 가운데 30도에서 45도가 눈사태의 발생 빈도가 가장 크다. 게다가 산비탈이 바위 슬랩인 경우 눈사태의 발생 요인은 더욱 높아진다.
오련폭포가 있는 철계단과 1275봉 가지 전의 암반 사면은 평소에도 암반 위로 물이 흐르기 때문에 눈사태가 발생할 소지가 높다.
기울기가 60도이상 되면 일반적으로 눈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낮다고 하지만 토왕골은 60도에 가까운 벽이 있어도 눈사태가 잘 일어난다.
특히 'Y'계곡은 전형적인 바람맞이 지형으로 강풍이 불 경우 비탈의 상단에 쌓인 눈이 바람에 쓸려 내려와 눈사태를 일으킨다.
눈사태는 크게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지형, 적설량, 강풍 등의 자연적 원인이 먼저 충족되지 않으면 인위적 충격을 가해도 눈사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첫째, 눈사태는 30∼60도의 암반과 나무가 별로 없는 V자형 협곡(깔 때기형 협곡)에서 발생한다. 30도에서 60도의 암반이 있는 곳은 철계단과 1275봉 가기 전의 암반이다.
나무가 별로 없는 V자형 협곡은 죽음의 계곡과 1275봉 넘어선 안부에서 우측 설악좌골로 내려가는 사태골, 토왕골을 들 수 있다. 단 경사가 급한 협곡일지라도 나무가 빽빽이 있으면 눈사태가 날 확률은 그만큼 떨어진다.
둘째, 눈사태가 발생할 전형적인 지형일지라도 쌓인 눈이 많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전형적 눈사태 지형에 신설이 내린 다음 온도나 바람에 의해 눈 표면이 굳거나 얼은(구설)후, 그 위에 폭설(신설)이 왔을 때 일어난다.
굳은 눈 위에 마른 눈(싸락눈 또는 가루눈)이 많이 왔거나 온도가 높아져 눈이 젖은 상태가 되어 평창지대 위의 눈이 중립지대 쪽으로 압력을 가중시켜 중립지대와 팽창지대가 만나는 곳의 힘의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한다.
그 대표적 예가 69년 죽음의 계곡에서 일어난 "한국산악회 10동지 조난사고"다. 이 사고는 낮의 온도가 영상 13도였다가 밤이 되면서 기온이 급강하해 눈의 표면이 얼은 뒤, 그 위에 2미터의 폭설이 내리면서 팽창지대 눈의 균형이 깨지며 표층눈사태가 일어났던 것이다.
셋째, 협곡 같은 급사면에 싸락눈이나 가루눈이 쌓여 있는 상태 속에서 강풍이 불면 풍설 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토왕골의 'Y'계곡은 쌓여 있던 눈이 강풍으로 쓸어내려 쌓이면서 야영중이던 마산 무학산악회 텐트를 덮쳐 3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이곳은 약 2미터의 폭설이 내린 뒤, 초속 8.8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리면서 경북대학산악부 6명과 이를 구조하러간 대산련 준북연맹소속 2명도 사망했다.
참고로 겨울철에 동해에서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흐려지면 폭설의 전조임을 알고 빨리 하산하는 것이 좋다.
동해에서 부는 바람은 해수면의 많은 습기를 지니고 있다가 백두 대간을 만나 강제상승해 기온이 내려가면서 구름이 끼고, 동쪽사면에 폭설을 내린다.
이때 싸락눈이 내리면 조심해야 한다. 싸락눈은 함박눈보다 크기가 작아 눈이 별로 오는 것 같지 않지만 실제 쌓이는 양은 엄청나다.
98년 1월 14일 토왕골에서 경북대산악부 조난사고가 발생할 당시 두타산에는 1미터 80센티미터에 가까운 싸락눈이 내렸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인위적 원인에 의한 눈사태는 눈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자연적 원인을 가진 곳에서, 인간의 행위에 의해 일어나는 눈사태를 말한다.
인간의 행위는 눈사태가 일어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뿐이다. 인위적 원인으로는 글리세이딩 킥스텝에 의한 설면 충격이나, 제트기 음속 돌파음, 산노래 등의 소음을 꼽을 수 있다.
글리세이딩에 의한 눈사태는 설악산에서 있었던 76년 2월 대산련 에베레스트 3차훈련 3조의 조난사고다.
이들은 눈 표면이 얼은 뒤, 1.5미터의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설악좌골 사태골 상단부에서 6명이 글리세이딩으로 내려오다가, 그 충격으로 인해 눈층이 균형이 무너지는 바람에 눈사태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제트기의 음속 돌파음으로 눈사태가 일어난 곳은 죽음의 계곡이다. 87년 1월 청암산우회 회원들이 빙벽등반 채비를 하던 중 제트기가 이 지역을 지나면서 음속 돌파를 해 판상눈사태가 발생, 3명의 회원이 사망했다.
이곳에서는 91년 대전·충남산악연맹소속 50여명 학생들이 산노래를 부르며 오르다가 판상눈사태에 휩쓸렸으나 다행의 한 명의 사상자도 없었다. 이것으로 보아 죽음의 계곡은 눈사태 발생이 상존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또 89년 희운각 1275봉 가기 전의 눈사면에서 코오롱등산학교 강사진과 학생들이 킥스텝으로 오르다가 그 충격으로 인해 59명 전원이 눈사태에 휩쓸린 사례도 있다.
설악산에서 눈사태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은 토왕골의 'Y'계곡과 죽음의 계곡이다.
그리고 일반 등산로인 오련폭포 철계단 부근에서도 눈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 눈사태 조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왕골과 죽음의 계곡에서는 야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눈사태 위험 지역을 지날 때는 배낭의 가슴과 허리 조임버클을 풀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그리고 이어밴드가 있을 경우 이마에서 내려 코와 입 주위에 고정시키고, 없을 경우에는 스키프 등으로 코 부분을 가린다. 이렇게 하면 눈사태가 발생했을 때 휘날리는 눈가루가 코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다.
눈사태에 휩쓸렸을 경우에는 먼저 스톡은 버리고 배낭을 벗는다. 그리고 눈사태가 진행되는 중심부에서 벗어나려고 부단히 몸을 움직인다.
사실, 사람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중심부에서 바깥으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그나마 깊게 매몰되지 않는다.
이 노력이 여의치 않으면 입을 꼭 다물고 손으로 코와 입 주변을 있는 힘껏 틀어 막는다.
눈사태가 멈추려는 느낌이 들면, 이때 반드시 얼굴 앞으로 공기층을 만들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이때를 놓치면 눈의 압력으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눈이 매몰되면 압사 또는 질식사하거나 허리가 꺾여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본인이 살았다고 느낌이 들면 침착해야 한다. 먼저 몸을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손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으면 박래경씨의 경우처럼 공기층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매몰된 상황에서 몸이 움직이지 못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면,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매몰되었을 경우 1∼2시간이 지나면 생존할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동안 살려고 발버둥치면 그나마 있는 공기마저 없어지기 때문에 호흡을 천천히 하면서 숨을 아낀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조난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고 당시 당사자가 1명이라도 생존해 눈사태 사고 현장에 있을 경우 판단을 잘 내려야 한다. 먼저 동료의 모습이 보이면 당장 파야하지만 모든 것이 묻혔을 때는 구조를 요청하러 가는 것이 좋다. 그때 반드시 사고지점을 표시해 두고 내려가야 한다. 눈사태 지역을 벗어나면서도 제2의 눈사태가 일어나는지 주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내려간다.
조난신고를 한 뒤 사람들과 함께 구조장비가 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사고지점으로 온다. 이때도 조심해야 할 것이 제2차 눈사태 발생조짐이다.
98년 경북대산악부를 구하러 갔던 대산련 전북연맹 소속 2명도 제2차 눈사태에 목숨을 잃었다. 만약 제2의 눈사태가 예견되면 조난자 수색을 과감히 중지하는 수밖에 없다.
초기 조난자 수색은 되도록 신속하게 하도록 해야 하는데 작업시간에 따라 조난자의 생존과 연관되기 때문에 먼저 생존자가 표시한 지점의 표면부터 그 외부로 지역을 넓혀 가면서 탐침이나 등산용 스틱 등을 찌르면서 수색한다. 조난자를 눈 속에서 꺼낼 때는 조난자의 골절 등의 부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조난자를 구조했을 경우 그가 의식이 있으면 보온의류 등으로 먼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해 체온을 높인다. 조난자는 눈에 노출되어 심한 체온저하가 되어 있거나 동상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의식이 없더라도 조금이라도 회생 가능성이 있다면 입속에 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인공호흡을 한다. 그리고 숨을 쉬지 않더라도 최후의 수단으로 심장마사지를 시도해 본다.
3. 대표적인 사고
■ 한국산악회 설악산구조대 주요구조활동
. 1987년 7월 18일 /울산바위 동쪽 벽 200m 하단 속칭 흑지사 동북당 100m 지점에서 울산 바위 암벽등정을 마 치고 속칭 동토굴 베이스캠프로 하산 도중, 3명 모두 산사태로 사망, 구조 출동
. 1988년 5월 3일 / 남설악 관터골로 입산했던 등산객 9명이 대청봉에서 1박후 화채능선으로 하산하다 칠성봉 부근에서 길을 잃고 무전 교신으로 구조 요청. 본 대원 15명이 출동해 화채능선 칠성봉 소토왕골 아래 5백 m 지점에서 구조, 전원 무사히 하산 유도
. 1989년 10월 2일 / 천불동계곡에서 등산객 2명이 폭우로 인해 불어난 계곡급류에 실족 사망. 사체인양작업에 참여.
. 1990년 10월 1일 / 폭우로 인해 계곡물이 넘쳐 등산객 7백여명이 고립. 비선대위 토막골 입구에서 계곡 양쪽 으로 자일을 설치해 안전하산 유도
. 1995년 10월 7일 / 천화대 왕관바위에서 일행 8명이 암벽 훈련 중 1명이 추락. 두부가 손상되고 목뼈가 부러 지는 골절상으로 군부대 헬기를 지원받음. 헬기가 사고지점에 착륙할 수 없어 환자를 헬기접근 가능 장소로 운반, 헬기로 수송해 병원으로 후송.
. 1998년 1월 14일-24일 토왕골 눈사태 조난사고 구조 / 설악산 토왕성폭포 빙벽훈련을 위해 토왕골에서 야영 을 하던 경북대 산악부 6명과 이를 구하기위해 나섰던 전북산악연맹 대원 2명이 눈사태로 매몰되는 조난사 고 발생. 사고당일부터 장장 10일 동안 구조활동과 사고수습에 연인원 1백10명의 대원이 동원.
. 1998년 5월 25일 / 마등령에서 공룡능선 등반하던 등산객 1명이 잦은 바위골로 잘못 진입해 백미(100m)폭포 상단 암벽 선상에 고립. 구조대가 수색중에 발견해 관리공단 헬기를 이용해 후송.
. 1998년 9월 27일 / 설악산 공룡능선 1275봉에서 모집등반(인천 삼화관광)으로 무박 2일 산행 중 급체로 인한 탈진으로 사고자만 나두고 일행은 시간관계상 전원하산. 16시경에 사고를 접수해 다음날 0시30분에 구조 하산완료, 병원 이송
. 1999년 7월 17일 / 비선대 앞 적벽 등반 추락사고 확보물 하켄이 빠지면서 일어난 사고로 등반 중 오래된 확 보물은 안전을 확인한 후 확보해야 하는 교훈을 준 사고임
. 1999년 7월 17일 / 무리한 산행으로 큰 사고가 날 뻔했던 사고. 등산객 9명은 희운각을 출발하여 공룡능선길 로 진입 신선봉에서 일행 중 안가본 길로 가보자 하는 제의로 양폭산장 뒤쪽능선을 통하여 용소골 칠형제봉을 지나 잦은 바위골 백미폭 상단 부근에서 구조요청. 구조대원 출동하여 밤을 꼬박 세워 구조 전원 무사히 하산하였음. 주의)공룡능선상에서 잘못 진입으로 인하여 위 장소에서 많은 사고발생지역으로 사망사고가 제일 많은 곳임. 확실히 등산로를 알지 못하면 무리한 산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드림.
. 2002년 1월 8일 / 악천 후 동반 중 1명 사망사고. 강풍으로 인하여 강추의 속에서 입산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무단입산으로 탈진한 상태에서 1명구조 1명 동사한 사고임. 고랭능선 -> 마등령구간. 마등령 정상에서 오세암 방향 100M 지점에서 사고
. 2002년 7월 24일/
- 장소 : 울산 바위 P3 하단부근(하나로 되는길)
- 원인 : 일기불순(우천)으로 등반로 미끄럼(이끼 등)으로 출발점까지 추락(약 50m 정도)
- 구조 : 대원 출동(헬기이동) 사고지점에서 헬기하강후 P3에서 촛대바위까지 티롤리안 브릿지로 환자후 송후 헬기 구조 이동, 병원후송
* 마치 외국영화 '클리프행어'를 연상케 하였던 구조.
. 2002년 10월 19일/
- 장소 : 희운각
- 원인 : 하산 중 미끄러지며 실족
- 구조 : 통증호소 희운각 1박한후 다음날 대원출동, 환자상태 양호, 구조대원 맥풀림(이러한 사고 접수 다수), * 가능하면 자력 하산 해보세요!
■ 대한산악연맹 적십자구조대 주요구조활동
. 1969년 죽음의계곡 눈사태사고
우리나라 산악 조난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치 큰 인명 피해를 냈던 이 사고는 1969년 2월14일 새벽 죽음의 계곡에서 일어 났다. 전날 2월 13일, 낮 기온이 영상 13도 정도였으며 날씨가 화창해 구설의 표층이 녹았다가 밤에 급강하한 기온 때문에 표면의 눈이 굳어진 상태였었다.
이날 설악산은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50년만의 폭설이 2m 이상 내리면서 위쪽에서 표층 눈사태가 발생하여 하단으로 내려 오면서 **산악회 회원 10명을 덮쳤다.
**산악회 10동지 조난사고로 불리는 이 사고는 **산악회 해외원정대 이**대장 외 9명이 건천골 야영지에서 취침 중 눈사태를 맞아 10명 전원이 매몰, 사망한 사고였다.
등반대가 야영한 지형은 눈사태가 예견되는 깔대기형의 협곡이었는데, 원정대는 눈사태가 몰리는 지점을 야영지로 선정한 판단 착오가 원인이 된 사고였다.
건폭골이라 불리우던 이곳은 사고 이후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게 되었다.
. 1987년 죽음의계곡 눈사태 사고
1987년 1월 3일 죽음계곡에서 18년만에 재현된 눈사태사고는 제트기의 음속돌파 비행음의 파장이 원인이 되어 눈층이 충격을 받아 신설 눈사태와 판상 눈사태 가 복합된 사고였다.
**산우회 11명은 죽음의 계곡의 100m 빙폭에서 빙벽등반을 했다.
1월 2일 10-15cm 정도의 신설이 내렸으나 눈사태를 우려할 정도의 적설량은 아니였다.
설상 훈련을 마친 이들은 10동지 추모동판이 있는 바위 앞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빙벽 등반준비를 하고 있을 때, 상공을 비행 중이던 제트기의 음속 돌파음이 소리를 내며 산 전체에 충격파를 던져 동판 맞은편 설사면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해, 가로 8m, 세로 20m, 두께 10cm정도의 판상 눈사태가 발생하여 대원 모두가 매몰되었다.
사고 순간, 이곳을 지나 양폭 산장으로 하산 중이던 거리회원들과 외국어대 산악부 대원들의 구조활동 으로 6명이 발굴되었다. 마지막으로 권**씨가 매몰된지 1시간20분이 경과 된 후에 발굴되어 기적적으로 소생하였다.
이 사고는 한 장소에서 두 번씩이나 눈사태가 재현되었다는 점과 그 원인이 음속 돌파를 하는 비행기 음의 파장에 의한 사고라고는 하지만, 이 지점은 18년 전에도 대형 눈사태가 발생한 위험이 상존하는 전형적인 여건을 고루 갖춘 눈사태 지형이다.
이날의 사고는 1월 2일에 내린 가로 8m, 세로 20m, 두께 10cm의 젖은 신설 아래층에 있는 구설 표면이 미 끄럼 작용을 하여 발생한 표층 눈사태였다.
이 눈사태의 막중한 압력은 구설의 표면을 밀고 내려 오면서 판상 눈사태로 바뀌었다.
적은 적설에도 눈사태가 발생한 것은 1986년 12월말에 설악산 전 지역에 내린 비가 구설의 표면을 녹이면서 매끄럽게 결빙시킨 데다, 그 위에 신설이 10-15cm 내린 것이 눈사태의 잠재적 요인이었으며, 제트기의 음속 돌파음이 설층의 평형을 무너뜨려 눈사태를 유발 시킨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 1985년 토왕골 눈사태사고
1985년 2월 21일 새벽, 토왕골 야영지에서 발생한 마산 **산악회의 눈사태 사고는 풍설 눈사태로 특이한 경우에 속한다.
토왕폭 빙벽등반과 좌우벽 연장 등반을 하기 위해 2월 20일 밤 토왕폭 하단에 도착한 마산 **산악회의 박 **외 3명은 토왕좌골 릿지 출발지점 근처인 'Y계곡'에서 취침 중 토왕성 폭포 쪽에 쌓여있던 눈이 강풍에 쓸려 내려와 텐트를 덮친 사고로 이들 중 경사진 바닥의 맨 위쪽에 모로 누워있 던 박**씨만이 왼쪽팔을 움직여 숨구멍을 만든 후 고함을 질러 10m 옆에서 야영을 하던 부산 솔뫼팀에 의해 구조되었으나, 나머지 3명은 질식사했다.
이 사고는 전형적인 눈사태 사고는 아니지만 바람에 날린 분설에 의해 발생한 풍설 눈사태로,이들이 야영했던 곳이 전형적인 바람맞이 지형으로 야영지로서는 적절치 못한 곳이다.
. 1998년 토왕골 눈사태 사고
1998년 1월 14일 오후 토왕폭 빙벽등반에 나섰던 **대 산악부 대원 6명과 이들 구조에 나섰던 전북산악연맹 소속 회원 2명이 세 차례의 계속된 눈사태를 맞고 매몰된 조난사고로 1985년 2월21일에 있었던 마산 **산악회의 사고지점과 같은 장소인 'Y계곡'에서 발생하였다.
이 사고는 개토왕 폭포 200m위, 설사면의 눈사태 분쇄선(눈사태가 처음 발생한 지점)에서 시작한 것으로, 눈사태 통로를 통해 아래에 있던 꿀르와르에 쌓인 눈을 일시에 쓸어 내리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연속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3일 동안 내린 건신설(새로 내린 마른 상태의 분설 또는 싸락눈)이 흘러 내려 연속적인 눈사태를 유발시켰다.
이 사고의 경위는 동계 빙벽등반 훈련차 이곳에 온 **대 산악부 8명은 1월 13일 토왕골에 2동의 텐트를 쳤다. 1월 14일 4명의 대원이 토왕성 폭포 상단을 등반하고, 나머지 4명은 야영지에서 대기를 했다.
이날 오후부터 기상이 악화되면서 심한 눈보라가 일기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다른 팀들은 모두 하산하였다.
이날 오후 5시경, 빙벽 등반 중인 대원을 기다리던 4명은 한 차례의 소규모 눈사태를 목격했으나 모두 무사 했지만, 제2의 눈사태를 우려해 철수 준비를 하던 중, 또 한차례의 눈사태가 이들을 덮쳐 4명 가운데 3명이 매몰되었고 정** 씨만이 무사했다.
정**씨는 동료 윤**씨를 구조한 후 다른 동료들을 찾기 위해 발굴작업을 시작했으나 두 세 번째의 눈사태가 덮쳐오자 위험을 느끼고 오후 7시경에 비룡 폭포 상가로 구조 요청을 하러 하산했다. 정**씨는 이곳에서 만난 전라북도 산악연맹 소속의 김**, 박**씨와 함께 사고현장으로 돌아왔다.
마침 빙벽등반을 마치고 내려온 일행 4명과 합세해 7명이 발굴 작업을 진행 하던 중, 또 다시눈사태가 일어나 7명 모두가 매몰되었다. 이들 가운데 권**씨만이 50cm정도의 눈을 자력으로 뚫고 오후 11시경 탈출했다.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구조대에 의해 조난자 발굴작업이 시작되었지만, **대 산악부대원 노**, 노**, 정**, 정**, 정**, 황**. 6명과 전북산악연맹 소속 김**, 박**. 2명등 총8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였다.
- 이하 하략
[ 출처 : 글- 강산愛산악회/ 강산 설악산 조난사中, 사진- 구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