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水蓮)
지산 조우현
고요한 연못 한가운데
말없이 떠 있는 하얀 수련 한 송이,
흙탕물 깊은 곳에서 태어났으나
세상 티 한 점 묻히지 않고
맑은 얼굴로 아침을 연다.
바람이 스쳐도 흔들릴 뿐
꺾이지 않고,
햇살이 내려앉으면
조용히 마음의 꽃잎을 펼친다.
누군가는 화려한 장미를 사랑하지만
나는 오늘
물 위에 피어난 그 소박한 미소에
한참을 머문다.
세상살이 고단한 날에도
수련은 말한다.
“맑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흙을 이겨낸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라고.
연못에 비친 하늘과 함께
하얗게 웃고 있는 수련 한 송이,
그 모습이 어쩌면
내가 닮고 싶은 삶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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