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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올리기

이오장 시마당 허홍구

작성자벽오동 이오장|작성시간26.06.05|조회수12 목록 댓글 0



허홍구


꽃망울 터지는 봄날
"선생님은 참 재밌고 젊어 보여요"
내 팔에 매달리는 꽃이 있다


어리고 파릇파릇한 젊디젊은 여인
묵은 나무 겨드랑이 가렵더니
새순 돋는다


아무래도 이번 봄에는
꽃밭에 넘어질 것 같다
꼭, 넘어질 것 같다


사람이 다시 젊어질 수 있을까. 늙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젊음의 열기를 품고 지낼 수 있을까. 누구든지 늙어가다 죽는 것은 진리이지만 다시 젊어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진시황이나 역대 권력자들은 권력의 욕심보다도 오래 살기를 바라는 욕망이 더 컸다. 그러나 영원히 죽지 않는 사람은 없으므로 욕망이 클수록 실망도 더 커지고 허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고 자연의 섭리다. 허홍구 시인은 그것을 한마디로 무너뜨린다. 노인이 되어 느낀 허무의 순간을 아주 솔직하고 아름답게 포착하였다. 나이 든 사람의 오래된 가려움과 그곳에서 돋아나는 그치지 않는 생명의 싹, 육체적 감정적으로 일어나는 느낌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농밀한 이미지를 그려내었다. 늙었다고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더 아름다운 것을 추구한다. 시인은 의젖하고 능청스럽게 탄식에 가까운 낙담의 말을 던지지만 당장 아름다운 여성이 다가든다면 넘어져도 좋다는 것을 꽃에 얹혀 솔직하게 드러낸다. 기쁨의 체념, 넘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피할 생각이 없는 달콤한 자포자기, 청춘을  제대로 맛본 사람만이 가지는 특출함을 봄이 주는 감흥으로 펼쳐내었다. 금방 그런 여인이 다가드는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그런 시다.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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