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의 빛 임종본 백제 왕국을 지켜온 금강의 물빛 세월이 흐르는 자리마다 고을 지켜온 물길이 숨 쉬는 그곳 치자꽃 피우는 토성 뜰마다 고수해 온 천년의 세월 푸르게 적신 역사의 꽃을 보는 순간 천년의 길은 무지개로 피어나고 삶이 그랬듯 풍화가 그랬듯 꽃의 여왕이 그랬듯 금강 물길이 그러하듯 천년 세월이 그러하듯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천년의 그리움 빛으로 익어가는 곳간 천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백년 사는 사람이 별로인데 그런 삶이 열번을 넘는다는 건 시간의 흐름을 업고가는 일로 그럴 수 없는 인간이 느끼는 것은 실로 하늘의 별따기다. 우리는 숫하게 천년을 이야기 하지만 실감하지 못하고 역사의 흔적을 더듬을 뿐이다. 공주는 그런 역사의 숨결이 새롭게 느껴지는 고장으로 막연하게 느껴지는 천년을 바로 앞에 당겨놓는다. 그쪽 지역에 살지 않아도 공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더구나 가까이 산다면 완전히 다른 자부심을 가진다. 임종본 시인이 그렇다. 백제의 금강, 공주산성의 토성벽, 치자꽃 등의 천년 세월을 한 폭으로 수채화로 그려내면서 무겁지 않고 은은하게 빛나는 그림 같은 느낌을 강하게 전해준다. 백제의 우아한 문화와 금강의 푸른 물길, 기나 긴 역사에서 익어가는 그리움을 녹여냈다. 시간적으로 풍부하면서도 한국적 정서가 깊에 배어 있고 삶과 자연과 역사의 순환을 부드럽게 연결하였다. 고장의 향수와 자부심, 그리고 겸손한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펼친 작품이다.[이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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