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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올리기

이오장 시마당 김찬규

작성자벽오동 이오장|작성시간26.06.07|조회수15 목록 댓글 0

고사목

 

김찬규

 

산이
그 산이 아니더라
 
나무들이 속으로 떨며
바람 쓰고 있다
 
살이 다 벗겨져
뼈로만 서 있는 것들
 
보시게
불길은 이미 지나갔는데
 
저 마디마다
꺼지지 않는 군력의 불씨가 있다
 
우리의 국토는 70%가 산이다. 산이 많으므로 골짝이 많고 물이 많이 흐르며 나무를 키운다. 사철 푸르고 아름다움은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다. 인재가 아니라도 자연재해로 산불이 발생하여 전부를 태우고 문화재를 삼킨다. 또한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 우뚝하게 남아 있는 고사목은 처연한 모습으로 재해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김찬규 시인은 붙탄 잔해를 통해 꺼지지 않는 생명력과 저항의 기운을 언어로 표현한다. 겉으로는 완전히 죽은 모습으로 뼈만 앙상한 나무들이 이미 불길이 지나간 자리 마디마다 아직도 타고 있는 불씨, 그 불씨는 단순한 생물학적 생명이 아니라 더 강력하고 집요한 근원의 생명력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겉으로는 고요하고 죽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바람의 떨림 즉 생명의 싹을 품고 있다는 강력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상처 입은 존재의 위엄과 완전히 부서진 듯 보이지만 그 부서짐 속에서 강력한 힘을 푸고 있다는 의지를 표현한 시다.[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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