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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올리기

이오장 시마당 정혜선

작성자벽오동 이오장|작성시간26.06.11|조회수68 목록 댓글 0
기억의 선별 1


정혜선


과거의 얼마를 기억할 수 있을까
모든 걸 기억하는 것이 축복이 아니듯이
모든 걸 잊는 것 또한 재앙일 수 있지
원하는 것만 골라서 기억하면 좋지 않을까
고통 어린 추억 잊으려다
모든 알던 지식 조차 잊으면 어떡하지
정신이란 뇌라는 물질이면서도
생각이나 감정이 반 이상이니
무엇을 정리해야 마음이 평안하여질까
내가 너를 선별하듯이
기억조차 선별할 순 없을까
너무 아픈 사람들한테 추억은 사치일 수 있다
굶주린 사람에겐 커피가 사치이듯이
생존의 장에서는 사랑 조차 사치인 것처럼


사람은 행복을 원한다. 무조건 행복하려고 한다. 그러한 욕망이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무조건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그렇지만 그만큼 불행해진다. 행복이라는 것을 갖기 위한 욕망이 행복을 쫓아낸다. 인류 역사에서 이 문제는 가장 어려운 일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답이 없는 행복론에 머무르고 있다. 딱 한가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행복하다는 것만 어렴픗이 알아간다. 아이러니 하게도 기억을 잃을수록 인간은 행복하다. 욕망이 없기 때문이다. 정혜선 시인은 고통과 기억, 산택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도 모든 것을 잊는 것도 고통이다. 원하는 것만 기억할 수 없는 절망에서 고통을 지우려고 기억을 지우다가 소중한 사랑까지 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까지, 추억 조차 사치가 될 수 있다는 차갑고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이것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생존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처절함을 정확히 짚어낸 일이다. 기억을 지우고 싶은 사람과 간직하고 싶은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는 삶의 모순을 심도 있게 그려내어 생존의 장에는 사랑 초차 사치라는 결론으로 철학적 성찰을 연결하여 더욱 빛이 난다.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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