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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올리기

이오장 시마당 김미정

작성자벽오동 이오장|작성시간26.06.13|조회수17 목록 댓글 0

봄날 하루

 

김미정

 

삼락공원 벚꽃 나무 아래 누워

옥빛 하늘에 담긴 벚꽃을 바라본다

몽글몽글 하얀 꽃보라 물결

넘실넘실 꽃파도가 가슴을 범람한다

 

겨울을 헤쳐온 사람이여

깨어나서 꽃 피워라

발 돋우고 팔 펼치며

온몸으로 몽실몽실 속삭이는 벚꽃송이들

 

잊었던 봄에게 수줍게 눈길 던지니

따스한 봄의 수액이 혈관을 타고 흐른다

이내 지고 말, 저 수많은 사랑의 꽃말들이

"와와" 벌테를 몰아온 가슴팍

내 생의 아름다운 봄날 하루

 

하루의 기점은 시작하기에 따라 다르다. 아침에 시작하면 그 다음 날 아침. 저녁에 시작하면 다음 날 저녁,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하루는 다르다. 하지만 길이와 폭은 같다. 이것을 마음대로 늘릴 수는 없다. 이건 누구에게나 같으므로 공평하지만 하루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길이가 달라질 수도 있다. 김미정 시인은 하루를 쓰는 방법을 터득하였다. 벚꽃 아래에서 느낀 벅찬 감동을 생생하고 따뜻하게, 부드러운 촉감과 리듬으로 펼쳐냈다. 잃어가는 나를 다독이면서 동시에 벚꽃에게, 멀리 떠난 사람에게 봄의 따뜻함을 전한다. 봄의 수액이 혈관을 타고 흐른다며 추상적인 봄을 신체적 감각으로 끌어당겨서 생생한 역동성을 준다. 그리움의 시가 소중한 하루로 마무리되며 여운이 깊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사랑의 다짐이 생생하다. 전체의 언어가 부드럽고 여성적이며 동시에 생명력을 넘쳐 벚꽃이 지고 만다는 것을 알명서도 그 순간을 온전히 받아드리는 성숙함이 동시에 나타나 읽는 이의 가슴에 기다란 여운을 남긴다.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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