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先入見
김천복
후각으로 볼까
청각으로 볼까
눈을 감으니 근시도 없고 원시도 없다
창을 닫으니 편견도 없고 관념도 없다
무념해서
무색이다
직이 굽어지고
각이 사라진다
내가 사물을 알지 못함은
선입견이
나보다 먼저
보기
때문이다
살아가며 전부를 알 수는 없다. 무엇인가를 닥쳐야 경험하며 그 경험을 기반으로 지식을 얻어 삶을 도모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직접 경험하지도 않고 무조건 안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지지 않으려고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허세를 불이는 시초가 선입견이다. 겪어보지 않았으나 어떤 주장이나 주의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 속에 굳어진 견해는 사회에서 흔히 겪는 일이지만 이것을 알면서도 쉽게 놓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다. 김천복 시인은 이것을 좀더 구체적이고 지적인 감각적 언어로 삶의 균형을 잡는다. 사물을 본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나보다 먼저 선입견이 자리잡는 다는 역설, 그 이유로 진짜를 보지 못한다는 자각, 무의 수련이면서도 동시에 매우 현실적인 인식의 고백론이다. 선입견이 없는 상태에서는 사물의 본래 형태마저 흐려지거나 사라져버린다는 통찰력이 담긴 작품이다. 선입견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후각, 청각, 시각, 무념이라는 감각적 언어로 풀어내어 삶의 균형을 잡는다.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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