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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올리기

이오장 시마당 조갑조

작성자벽오동 이오장|작성시간26.06.18|조회수11 목록 댓글 0
안녕


조갑조


뒤틀리는 나팔꽃에 작은 지지대를 세워요
간격에 틈이 없어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요


늘 기둥에  기대어 살아요
어제가 놓여있는 오늘을 놓쳐버려
수심을 알지 못하는 물고기 같아요


연어처럼, 바람을 타고 올라와요
그 바람, 설마


나도 막대보다 바람의 세상으로


발길 닿는 대로 복숭아꽃, 히아신스, 나리꽃에 앉을 수 있고
새털구름과 어깨를 견주기도 하고요


이런 나를 잡아줄 수 있겠죠


당신, 나를 두고 가던 길을 가세요


막대사탕이나 깨물고 있을게요


사랑은 나를 던져 다른 사람에게 전부를 주는 마음의 이동이다. 인간은 사랑이 없다면 살 수 없는 존재로 인척간의 사랑이 우선이지만 개인간의 애정이 우선되고 전 인류를 위한 사랑이 포함된다. 그러나 사랑하면 할수록 아픔이 따르고 희생이 동반된다. 이것은 누구도 비껴갈 수 없으며 이성을 잃기도 하고 폭력으로 변하기도 한다. 체념을 모르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조갑조 시인은 이것을 뛰어넘는다. 무엇인가에 얽매이고 의지해야만 하는 존재의 애달픔과 고독을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은 갈망을 아름답고도 쓸쓸하게 그려낸다. 지지대를 받쳐주고 보살펴주는 것은 고맙지만 묶여있다는 답답함에서 벗어나 바람을 타고 꽃들과 구름 사이를 자유롭게 날고 싶어 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전한다. 그러나 지극한 사랑의 아픔이다. 보내는 나를 잡아줄 수 있겠냐는 고백을 하면서도 그냥 보내주는 애뜻함, 자조적으로 막대사탕이나 깨물고 있겠다는 체념적인 저항으로 자신의 진정함을 보여준다. [이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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