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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올리기

국보문학 6월 평

작성자벽오동 이오장|작성시간17.06.28|조회수125 목록 댓글 0


구체적인 사물의 형상과 원인을 알아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시를 어떻게 하면 잘 쓰는가의 문제는 시인이라면 누구나 갖는 고민이다.시의 본질이 다른 예술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자연의 모방과 상상의 언어만 가지고는 이룰수 없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의 틀을 벗어나서는 시가 되지 않고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창조 일 뿐 아무도 따라주지 않는다.실제로 지구상의 언어는 많은 수가 사라지고 그 만큼의 새로운 언어가 발생한다.거기에 따라 언어를 사용하여 시를 쓰는 시인들도 얼마든지 창조는 가능하다.하지만 언어의 활용과 변화유지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로서의 언어창조는 불가능 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시는 새로운 언어가 아니라 그 시대의 언어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다.그러한 이유로 시인의 감각은 살아가는 시대의 사물의 움직임과 그것에 맞춰 펼쳐지는 상상에 집중된다.오늘날 새롭게 태어나는 언어,즉 이름은 물질의 발견에 따라 나타난다.발명이나 발견한 사물에 새로운 이름이 주어지고 그 활용도에 맞춰 언어가 탄생되는 것이다.시인은 시대의 대변자라 불리는 이유는 이렇게 탄생한 언어의 활용도를 널리 퍼트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본래의 모습인 이데아 즉 관념을 반영한 것이라 할수 있다.시인은 그림자에 불과한 그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념을 만들어야 하고 그 관념에서 다시 떨어져야 하는 아이러니한 존재다.언제나 고정된 관념을 이탈하여 언어의 창의성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인간의 이성은 원형적 세계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지만 감각의 끈에 묶여 그 사실을 잊고 지낸다. 시는 원형의 기억 찾기이다.따라서 시인은 잠시의 틈이 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그리는 작업에 몰두 해야한다.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시를 써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보면, 첫째 낚시로 잡는 방법 둘째 그물로 잡는 방법 셋째 물을 막고 퍼내는 방법 등 세가지로 요약 할수 있다.그 중 어떠한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던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잡는 물고기의 상태는 모두 다른다.낚시는 깨끗하지만 량이 적고 그물은 많이 잡을 수있으나 고기가 상하기 쉽다.물을 막아 퍼내고 잡는 것은 량과 질이 좋으나 힘들고 번거롭다.시를 쓰는데도 이와 동일하지 않을까.이를 시에 비교한다면 낚시는 명상으로 얻어지지만 상상의 한계는 현실과 동떨어진다.그물은 여기저기 설치하는 관계로 시행착오가 많다.물 퍼내기는 체험의 육체노동이 수반되지만 확실하다.어느 방법으로 쓰던지 장단점이 있다.그중 물을 퍼내어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할 것이다.그렇다면 물을 어떻게 퍼내어야 할까.시 쓰기의 물 퍼내기는 체험이다.직접이던 간접이던 체험이 없이 쓴 시는 독자의 감성을 끌어내지 못한다.사물의 존재는 형상과 질료,목적과 운동이다.구체적인 사물의 원인과 형상을 알아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수 있다는 정의 아래 그것을 확실하게 아는 것은 체험 밖에 없다.물리학,동물학,식물학,천체학,기상학과 자연과학은 물론 정치학,시학,논리학,윤리학 등 시대에 맞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이미지로 언어의 끝을 바라볼 수 있다. 요즘 발표되는 작품 대부분은 체험에서 얻은 원인과 형상으로 이미지화 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그릇이 크기에 비하여 너무 작다.그것은 체험은 있으나 거기에서 얻은 상상의 한계가 좁기 때문이다.체험은 하되 하나에 극한 시키지 말고 여러가지를 종합하여 이뤄내야 한다.좀더 높게,더 넓게 시야를 넓히는 훈련을 가져야 누구나 인정하는 그런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다 


문 밖엔

늘 헤쳐 온 파도가 넘실댄다


바다도 물도 아닌

여기는 작은 선창


그물질

지친 몸 부릴

배를 댄다


집이다


          이광 시인 [현관]전문


삶의 여정에는 무엇이나 경계가 있다.정신적으로 통달한 성인이라 해도 극과 극의 경계를 가져야 뜻을 바로 세워 곧은 자세를 유지한다.그러나 일괄적으로 한정된 경계가 아니라 감성과 이성에 대한 구분이다.그러한 구분은 판단력에 의하여 가리게 되고 경계의 설정을 똑바로 해야 성공한 삶이라 불린다. 일반적인 삶에 있어 감성과 이성의 혼란으로 겪게되는 고민은 누구나 갖게 되어 그 기준은 확실하게 짖지 못한다.그러나 훤하게 나타나는 구분을 본다면 담이다.담은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지만 불통의 벽이다.담을 쳐놓고 소통을 멈춘다면 사회와 격리되고 집단에서 잊혀져 스스로 한계점을 만든다.그런 담에 통로를 만들어 소통의 길을 터주는 것이 문,현관이다.현관은 안과 밖을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자신을 지켜주는 방어막인 것이다.이광 시인은 그러한 점에 착안하여 쉽게 놓치기 쉬운 사물의 이미지를 짧게 그려내었다.사람의 삶은 문을 나서면 험난하다.어디를 향한다 해도 위험에 노출되어 경계심을 가지게 된다.언제나 불안한 것이다.그럴 때마다 무엇인가를 찾아 위안을 받고 힘을 낸다.바로 집이다.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아닌,삶의 바다로 향하는 작은 선창,세파에 시달리며 그물질하는 지친 몸이 쉴수 있는 집은 안식의 터전이다.짧은 시 한편으로 현대인이 살아가며 겪게되는 생존경쟁의 치열함을 말하고 그 경쟁에서 지친 몸이 현관을 통하여 들어와 편안하게 쉴수 있고 다시 경쟁에 뛰어들 힘을 만든다는 삶의 공식을 그려내었다.그렇다.현관은 경쟁의 바다로 나가는 출구고 다시 들어와 안식을 취하는 소통의 장소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건

상처를 봉합하는 일이다


찢긴 날개를 기워서

다시

나는 일이다


돌이 된

심장을 녹여서

피를 돌게 하는 일이다


천 번을 상처 받더라도

다시

사랑하는 일이다


                 강에리 시인 [나머지 반생은]전문


사람은 늘 외로운 존재다.본능대로 살아가며 먹는 것과 잠자는 곳,육체적인 욕구와 안식을 가진다하여도 정신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가진 의문의 존재로 외로움을 탄다.삶이 무엇이다 라는 정의를 확연하게 결론짓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산다는 것은 언제나 혼자라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다 라고 했다.단체와 어울려 합심하여 살아간다 해도 정신적으로는 언제나 혼자다.사람 이라는 구분은 정신이 유무로 구분하여도 과언이 아니다.수 만명을 운집 시켰다 해도 하나의 단체는 될지언정 하나로 묶지 못하는 것은 정신의 통일이 불가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사람을 하나로 묶는 것이 있다.사랑이다.사람은 사랑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하고 멸종했을 지도 모른다.강에리 시인은 사랑의 정의를 세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산다는 것은 상처를 봉합하는 것이고 찢긴 날개를 기워서 끊임없이 날개짓하는 것이며 굳어버린 심장을 녹여 피를 돌게 하는 것이라는 가정 아래 끝없이 반복되는 사람의 삶에 사랑이 없다면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은 백번 옳다.역사적으로 사랑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한 예와 현시대에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많이 회자되고 있지 않은가.그러나 이 시편의 제목을 보자.극적인 반전이 있다.삶의 고난을 사랑으로 극복하지만 나머지 반생은 무엇인가.사랑을 뺀 나머지 인생은 어떤 것인가 라고 묻는다.사람이 사랑만으로 살아가는 존재인가.반복되는 역경을 사랑으로 이겨냈다고 성공한 삶일까.사람마다 다를 것이 분명하지만 인생의 삶 뒤에는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종교에 귀의하여 안식을 찾던가 아니면 음식에 취하여 맛의 기행을 하던가.그도 아니면 욕망에 빠져들어 그것을 이루고자 온갖 기행을 일 삼던가 등등 여러가지 방향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이다.강에리 시인은 구체적인 것을 제시하지 않고 사랑의 정의를 내린 뒤에 역설적으로 삶의 반절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읽는이의 상상을 자극하면서


아닫한 야산

산수유 흐르고

푸석한 밭고랑 비탈진 기슭에


새벽 이슬 머금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푸르른 머위 이파리


황포빛 줄기에 사랑이 흐른다

쌈도 싸고 우려 마시고

무병장수 꿈꾸는


인생들의 이야기로

베풀줄 아는 너에게 난

나는 과연 무엇일까


나는 너를 닮고 싶다


       심산태 시인[머위]전문


사람이 깨닫는 것은 순간이다.어떤 고통에 시달리다가 인생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사람도 있고 배움으로 얻은 지식으로 그 과정을 되짚어가다가 깨닫기도 하며 사물의 움직임과 작용을 보고 자신에 비교하여 인생의 정의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하지만 언제나 순간이다.깨달음은 기다리는 게 아니고 순간적으로 찾아드는 정신적 작용이다.가르친다고 억지로 주입한다고 얻게 되는 게 아니다.중국으로 유학길에 올라 공동묘지 폐총에서 목마름을 달래려고 무심코 마신 바가지의 물이 밝은 날 봤더니 해골바가지로 확인되어 순간적으로 깨닫고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했다는 원효대사의 일화는 깨달음이 어떻다는 것을 말해준다.심산태 시인도 이과정을 체험하였다.자연의 사물은 어느 것 하나 버릴게 없다.음식이 되어주고 목재로 기둥이 되기도하며 약초로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어느 물체든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그러나 그때마다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니다.무심코 지나쳐버리고 곧바로 잊는다.머위는 대표적인 여름채소다.산야에 흔하고 절간이나 집 울타리 밑에 무성하게 자라나서 영양을 물론 약효로서의 역할도 한다.반찬으로 쓰기도 찻물의 재료로 쓰는 머위를 마주한 심산태 시인의 삶이 어떠했는 모르지만 가장 순수하고 진실한 모습이 보이는 것은 그런 머위를 닮아 누구에게나 유익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고백에서 읽을 수 있어서다.잎과 뿌리까지 줘버리는 베품의 모습에서 삶의 좌우명을 찾아낸 시인의 심성이 누구에게나 전파되어 시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새 꽃들이 이름을 버린다

크게 피어 얼굴을 뽐내지만

구름이 얼굴을 가린다


가지런한 꽃잎들이 계절을 느끼며

해보다 구름을 찾는다

하늘이 높아 기억이 작아진다


여름이라 큰 소리로 외치면

바람이 다가와 이름을 감싸고 있다

손끝이 작아짐을 안다


하루가 빠르게 느껴진다


                  이우창 시인 [꽃이 계절을 물으면]전문


역설, 패러독스는 대중의 예기에 반하여 일반적으로 진리라고 인정되는 것에 반하는 설,또는 진리에 반대하고 있는 듯 하나 잘 음미하여 본다면 진리인 설을 말한다.꽃이 계절을 묻는 다는 것은 역설이다.하지만 진리이기도 하다.우리가 꽃의 변화를 보고 계절을 알수 있지만 바꿔본다면 꽃이 우리에게 물음을 던질수도 있기 때문이다.자연 속의 모든 사물은 사람이 이름을 정하고 그렇게 부른다.그 이름을 자신이 원한 것은 아니다.일방적으로 정하여 강제로 불리지만 그것은 진리가 되었다. 얼마든지 다른 이름으로 부를수도 있으나 이미 굳어버린 관념으로 약속을 어기는 결과를 낳아 혼란을 준다.이우창 시인은 꽃이 묻는 말에 계절의 빠름을 대답하고 그 빠름 속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크기가 작은 것에 쇠외감을 느낀다.사람이 느끼는 계절의 빠름은 속수무책이다.시속 300키로미터로 달리는 열차가 스쳐지날 때의 속도는 600키로미터가 맞지만 그 사이에 낀 시간은 정지상태가 된다.이것이 시간이다.사람은 시간 속에  보이는 시간을 느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달려가는 시간에서 사물의 변화를 읽어 시간을 느끼는 존재다.하기에 꽃의 피고 지는 것을 보고 시간의 무상함을 알아챈다.이우창 시인은 역설적으로 꽃이 계절을 묻는다 했다.이것이 일반인과 시인의 차이다.소나기를 보면 내릴 때는 비라고 불리지만 땅에 닫는 순간 이름을 바꿔 물이되고 그뒤에는 흐르는 곳에 따라 시냇물,강물,바닷물이라 불리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이렇게 순환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연이지만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름으로 상황의 변하를 읽는 것이다.이렇게 한 편의 시가 되기까지는 인생의 과정을 변화무쌍하게 겪어왔기 때문에 가능하다.하지만 제목의 크기에 비하여 내용의 크기는 미미한 것이 보인다.첫행과 끝행의 이미지 사이에 낀 계절의 과정은 제목에 걸맞는 정리가 필요하다


시 쓰기는 사물의 형상과 원인 속에서 얻는 이미지 펼치기다는 것은 누차 강조해 왔다.사물에서 얻은 느낌을 언어의 형상화로 바꾸기는 쉽지않다.혼자만의 독백으로 끝나기가 보통이어서 발표되는 작품이 성공하기는 요원하다.형상과 원인을 알되 사람이 가진 가장 보편적인 상상과 감정의 변화를 느껴야 한다.그것은 자신의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독자와의 만남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생기기 마련이고 각자의 노력여하에 따라 높낮이는 정해진다.다음호의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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