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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올리기

임진강 봄마중

작성자벽오동 이오장|작성시간18.03.08|조회수39 목록 댓글 0

임진강 봄마중


핵우산을 접고

임진강 성동 언덕에 섰다


풀죽어가는 확성기 소리에

기러기 목청 높이고

늘어진 철조망 아래

서로 기댄 갈대 머리 흔든다


작년 봄 피빛으로 울었던 진달래 숲에

바람이 전해주는 봄 소식

어젯밤 빗물에 찢어져

가지 끝에 휘날린다


어디에서 오는 봄인가

약속의 책상머리에 남긴 필체는

흑백으로 갈려 섞이지 않고

꽃봉오리그림자 구름 속에 숨었다


밀봉된 편지

태평양  건너 신대륙에 전해지는 날

굳세게 잡은 악수의 손바닥에

안개꽃 필까 장미꽃 필까


지팡이로 짚은 핵우산을

성동 뜰에 꼽아두고

차향 가득한 옷깃 털어내며 봄마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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