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 폭포 나들이 '
<토왕골 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
| ▲ 토왕성폭포 | |
| ▲ 비룡폭포 | ▲ 육담폭포 |
| 천하제일의 명산으로 오랜 세월 추앙을 받아온 설악산(雪嶽山), 그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무지하게 설레는 설악산을 여름의 끝 무렵, 간만에 발걸음을 했다. 이번 설악산 나들이는 토왕골에 깃든 육담폭포와 비룡폭포, 토왕성폭포를 보러 간 것으로 그중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는 이번이 4번째 인연이다. 근래(2020년) 토왕성폭포가 새로 열 렸다는 풍문을 듣고 그를 보고자 다시 인연을 지은 것으로 토왕성폭포는 오로지 비룡폭포 코스로만 접근할 수 있다. 하여 그 길목에 자리한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는 무조건 강제 복 습을 해야 된다. 마음은 벌써 토왕성폭포에 가있었지만 홍길동처럼 몸이 날래지 못해 육담폭포와 비룡폭포 를 건너뛸 재간은 없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명품 폭포라 그 들을 보는 것에 굳이 인색할 필요는 없으며, 20대 후반 이후 무려 10여 년 만에 방문이라 거의 새로 찾은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아침 일찍 아차산역(5호선)에서 일행들을 만나 일행들 차로 설악산과 동대해가 있는 동쪽 을 향해 3시간을 달려 설악산의 동쪽 관문인 설악동 소공원에 이르렀다. 천하 명산에 걸맞게 아침부터 관광객과 산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는데, 간신히 소공원 주 차장에 차를 비집고 세우고 신흥사 일주문을 통해 오랜 세월 목말라했던 설악산의 품으로 들어섰다. |
▲ 소공원 주차장과 권금성(權金城) 차량들로 가득한 주차장 너머로 설악산의 대표급 명소로 꼽히는 권금성이 바라보인다. 그 앞에 실타래 같은 줄이 밑으로 곡선을 보이며 흐르고 있는데, 그는 속세와 권금성을 빠르게 이어주는 설악케이블카이다. ▲ 비룡교 앞에서 바라본 권금성 |
| ♠ 설악산 토왕골 입문 (육담폭포) ▲ 비룡교에서 바라본 쌍천과 설악산의 북쪽 산주름 (서쪽 방향) | |
| 설악산 소공원으로 들어서면 신흥사(新興寺)와 울산바위, 흔들바위, 비선대, 천불동계곡, 권 금성, 비룡폭포 등 설악산에서 이름 꽤나 있는 묵직한 명소들이 이정표를 내밀며 호객행위를 한다. 우리는 이미 메뉴를 정한 상태라 소공원에서 바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쌍천(雙川)에 걸린 비룡교를 통해 비룡폭포 코스로 들어섰다. 비룡교 밑에 흐르는 쌍천은 설악산 북쪽 자락의 여러 봉우리들이 베푼 계곡이 모여 이루어진 물줄기로 설악동을 거쳐 동해바다로 흘러간다. 크나큰 설악산에 걸맞게 계곡 또한 장대한 편 으로 며칠 전까지 내린 비로 물이 잔뜩 오른 상태라 물소리가 아주 장쾌했다. 게다가 계곡에 서 불어오는 바람과 숲내음이 그윽하고 청정하여 속세와 공기부터가 확연히 틀리다. | |
▲ 비룡교 밑을 흐르는 쌍천 (동쪽 방향) 피서의 성지로 아주 그만인 곳이나 계곡 일대는 아쉽게도 접근이 통제되어 있어 그림의 떡처럼 대해야 된다. ▲ 비룡교 건너에서 바라본 황철봉(1379.5m)과 울산바위, 그리고 그 앞에서 아주 작게 시야를 가리는 권금성 설악케이블카 ▲ 비룡폭포로 인도하는 숲길 (비룡교 동남쪽) | |
| 비룡폭포 코스는 소공원에서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2.8km의 산길이다. 설악산에서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권금성을 제외하고 가장 쉬운 측에 속하는 코스로 비룡폭포와 육담폭포 등 잘생긴 폭포와 계곡을 지니고 있어 속성으로 가볍게 설악산을 즐기려는 탐방 수요가 많다. 설악산을 찾은 사람 중에 비룡폭포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설악산의 필수 명소로 숲이 무성하고 계곡이 늘 옆구리에 흐르고 있어 시원한 기운이 늘 감돈다. 올라가는 길이 조 금 힘들긴 하지만 설악산의 다른 코스에 비해 얌전한 편이라 다리만 멀쩡하면 누구든지 오갈 수 있으며, 비룡폭포까지 60~70분, 토왕성폭포 전망대는 80~9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예전에는 비룡폭포에서 길이 끝나 거기서 무조건 발길을 돌려야했으나 2020년 여름에 비룡폭 포~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410m 구간이 새롭게 열리면서 오랜 세월 변화가 없던 비룡폭포 코 스에 비로소 변화가 생겼다. | |
▲ 삼삼한 숲속을 지나는 비룡폭포 코스 짙은 숲과 좁은 협곡에 묻힌 산길이라 뜨거운 여름 햇살이 들어올 틈이 거의 없다. ▲ 암반을 타고 내려오는 토왕골 패기 있게 흐르는 경쾌한 물소리는 듣기만 해도 무더위를 잊게 해주며, 맑은 계곡물은 주변 바위와 숲을 반짝반짝 윤기나게 해준다. ▲ 육담폭포 주변의 거대한 석벽 | |
| 무성한 숲을 지나면 양쪽으로 큰 벼랑이 나타나 계곡을 압박한다. 계곡에는 육담폭포(六潭瀑 布)의 일원인 조그만 폭포와 맑은 기운을 드러낸 못(담)들이 펼쳐져 본격적으로 토왕골 폭포 의 향연에 들어서게 되는데, 계곡을 감싸고 있는 석벽의 기세가 대단해 아무리 드넓은 하늘이 라고 해도 여기서는 겨우 손바닥 정도만 보인다. | |
▲ 육담폭포의 아래쪽 폭포와 푸른 못 (출렁다리 북쪽) ▲ 육담폭포 협곡에 닦여진 나무데크 다리와 계단길 | |
| 설악산이 토왕골 깊은 협곡에 꽁꽁 은닉했던 걸작들(육담폭포,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허나 동물과 신(神)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자리만 축내는 호기심 많은 인간들에게 기어이 발견되어 그들의 눈을 호강시키는 명승지로 열리고 말았다. 그 걸작을 보고자 험준한 계곡을 극복하여 이렇게 옥의 티처럼 길을 내었으니 대자연의 작품에 대한 인간의 욕심도 참 대단하다. | |
▲ 육담폭포 중심부 (육담폭포 출렁다리) | |
| 비룡폭포 북쪽 협곡에 자리한 육담폭포는 6개의 폭포와 6개의 못(담)으로 이루어진 잘생긴 폭 포이다. 협곡에 연속으로 들어앉은 장대한 폭포로 주변 벼랑에 나무데크 탐방로가 아슬아슬하 게 닦여져 있고, 폭포 중심부 허공에는 출렁다리가 걸쳐져 폭포 탐방을 돕는다. 계곡 위에 높이 걸린 출렁다리는 길이 43.2m, 폭 1.5m로 주탑 높이는 7m이다. 수용 인원은 최 대 280명이라고 하며, 설계하중은 1㎡에 최대 350kg이다. 이곳 출렁다리는 1980년대부터 있었으나 세월을 예민하게 타면서 여러 번 교체되었다. 대자연 이 빚은 폭포와 계곡은 억겁의 세월에도 방부제가 들어있는 양 거의 그대로이나, 인간이 만든 것은 기십(幾十) 년도 가지 못하니 대자연 앞에서 인간의 피조물은 일개 모래성에 불과하다. | |
▲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육담폭포 중심 폭포의 위엄 | |
육담폭포는 비룡폭포에 크게 가려져서 그렇지 비룡폭포 못지 않은 폭포이다. 사람들이 비룡폭 포와 토왕성폭포만 생각하고 토왕골에 들어서기 때문에 육담폭포를 뻔히 보고 지나감에도 그 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 길목에 자리한 폭포의 하나로 작 게 여긴다. 이것이 2등이나 중간에 위치한 존재의 비애이다. * 육담폭포 소재지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산41 | |
| ▲ 육담폭포 출렁다리 (북쪽 방향) | ▲ 육담폭포 출렁다리 밑 계곡 |
▲ 남쪽에서 바라본 육담폭포 출렁다리와 장대한 석벽 그늘에 묻힌 토왕골 협곡 ▲ 육담폭포 중심 못 폭포를 타고 내려온 물이 이곳에서 잠시 정모를 벌인다. 한여름에 왔더라면 정말 풍덩하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인 곳이나 이곳은 수심이 깊고 폭포 보호를 위해 폭포와 못 접근이 통제되어 있어 이렇게 바라보는 것으로 욕심을 멈춰야 된다. ▲ 명주실을 길게 늘어트린 것 같은 육담폭포 윗쪽 폭포 ▲ 협곡 사이를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계곡 (육담폭포 윗쪽) ▲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육담폭포 윗쪽 폭포 ① ▲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육담폭포 윗쪽 폭포 ② ▲ 비룡폭포 이전에 있는 계곡 못 수심이 얕고 주름진 반석이 적당히 펼쳐져 있어 가히 자연산 수영장 같은 곳이다. 허나 이곳도 통제구역에 묶여 있어 함부로 발을 들여서는 안된다. | |
| ♠ 설악산 비룡폭포(飛龍瀑布) - 국가 명승 ▲ 비룡폭포 주변 |
| 설악산의 대표급 폭포로 격하게 칭송을 받아온 비룡폭포는 육담폭포와 토왕성폭포 사이에 상 큼하게 깃들여져 있다. 폭포 높이는 16m로 굵직한 폭포 물줄기가 못으로 힘차게 쏟아지며 귀 신도 놀라 도망칠 정도로 굉음을 울린다. 토왕성폭포 뒷쪽 화채봉에서 발원한 토왕골 계곡이 토왕성폭포와 비룡폭포, 육담폭포를 차례 로 거쳐 쌍천으로 흘러가는데, 믿거나 말거나 전설에 따르면 폭포 밑에 용(또는 교룡)이 살고 있어 가뭄이 오지게 심할 때는 그에게 처녀를 바쳤다고 한다. 그렇게 여인을 얻은 용은 신이 나서 하늘로 올라가 비를 넉넉히 내려주었고, 그로 인해 심한 가뭄을 면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폭포 이름이 비룡폭포가 되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폭포에 용 이 살고 처녀를 바쳤다는 식의 내용은 한낱 전설일 뿐이며, 용과 처녀도 홀딱 반할 정도로 달 달한 폭포로 해석하면 무난하다. 설악산이 토왕골 깊숙한 곳에 이 폭포를 숨겨두었지만 끝내 인간들에게 발견되면서 이곳을 찾 은 옛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설악산을 무지 좋아했던 김창흡(金昌翕)이 그의 '설악일기(雪岳 日記)'에 이곳을 기록했고, 김몽화(金夢華, 1723~1792)도 그의 '유설악록(遊雪嶽錄)'에서 이 곳을 크게 찬양했다. 그리고 본인도 앞서 김창흡, 김몽화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이번을 포함해 2번이나 이곳을 여행기에 남겼다. * 비룡폭포 소재지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산41 |
▲ 가까이서 바라본 비룡폭포의 위엄 ① |
| 예전에는 비룡폭포가 비룡폭포 코스의 종점이었다. 물론 여기서 토왕성폭포로 올라가는 비밀 의 길이 있으나 허가된 극히 일부(학술조사, 공적인 업무, 빙폭 훈련 등)만 발을 들일 수 있 는 아주 비싼 길이다. 하여 오랫동안 토왕성폭포는 다른 세상에 숨겨진 먼 곳처럼 느껴져 갈 엄두도 내지 않았다. 허나 세상이 여러 번 엎어지면서 말로만 듣고 흘리던 토왕성폭포가 2020년 여름 속세에 열렸 다. (2015년 12월에 열렸으나 완전히 해방된 것은 2020년 여름임) 하여 비룡폭포는 비룡폭포 코스 종점에서 토왕성폭포로 가는 길목으로 변경되었으며, 토왕성폭포의 위엄에 비룡폭포의 명성이 조금 떨어지긴 했으나 설악산의 대표급 폭포의 명성은 여전하다. 비룡폭포는 육담폭포와 함께 '설악산 비룡폭포 계곡 일원'이란 이름으로 국가 명승으로 지정 되었으며, 토왕성폭포는 별도의 명승 지위를 지니고 있다. |
▲ 가까이서 바라본 비룡폭포의 위엄 ② 비룡폭포 코스는 일품 폭포와 계곡, 협곡, 숲이 몽땅 어우러진 현장으로 그 넓은 설악산을 크게 압축 표현한 곳이라 보면 된다. ▲ 요염한 빛깔의 비룡폭포 못 |
| 비룡폭포를 타고 내려온 토왕골의 해맑은 수분들은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다가 육담폭포로 내 려간다. 예전에는 폭포 못에 손이나 발 정도는 담굴 수 있었으나 국가지정문화유산의 큰 지위 를 얻은 이후로는 폭포와 못 접근은 통제되었다. 하여 폭포 못 앞에 닦여진 나무데크 탐방 공 간 안에서만 움직여야 하니 그것이 좀 아쉽다. |
▲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인도하는 계단길 |
| 비룡폭포를 막다른 곳에서 해방시켜준 토왕성폭포 전망대 방향 계단길이다. 이 계단길이 비룡 폭포 코스에서 가장 힘든 구간으로 거리는 410m에 불과해 만만해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 체감 거리는 능히 5배가 넘을 정도로 15~20분 정도 걸린다. 천험(天險) 수준의 벼랑을 극복하여 닦은 계단길은 그 끝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 길이 다소 야박하긴 하나 마음을 비우고 묵묵히 오르면 나올 것 같지 않던 토왕성폭포와 전망대가 알아서 반겨줄 것이다. |
▲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남쪽 방향 (토왕성폭포 방향) |
| ♠ 천하에서 가장 큰 웅대한 폭포, 토왕성폭포(土王城瀑布) - 국가 명승 |
| 토왕골 상류이자 비룡폭포 남쪽 각박한 벼랑에 토왕성폭포가 위엄 돋게 자리해 있다. 단조로 운 모습을 피하고자 3단으로 적당히 굽이친 그는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 등 총 320m 의 높이를 지녀 이 땅에서 가장 크고 높은 폭포로 명성이 자자한데, 어쩌면 천하에서 제일 높 은 폭포일지도 모르겠다. 폭포의 높이가 서울 남산(南山)과 서울남산타워, 63빌딩을 거뜬히 씹어먹을 정도로 화채봉에 서 토왕골 계곡이 발원해 칠성봉을 끼고 돌아 토왕성폭포란 길쭉한 폭포 줄기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는데, '여지도서(輿地圖書)'의 양양도호부 부분과 양양부읍지(襄陽府邑誌)에 '토왕성은 양양부 북쪽 50리 설악산 동쪽에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옛날에 토성왕(土城王)이 돌로 성을 쌓았는데.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으며 폭포는 석벽 사이로 천 길이나 날아 떨어 진다' 기록되어 있다. 옛 사람들은 접근성이 영 좋지 못한 이곳까지 기어이 올라와 토왕성폭포의 위엄을 실컷 느끼 고 갔는데, 실학자(實學者)인 성해응(成海應, 1760~1839)은 그의 '기관동산수(記關東山水)'에 서 기이하고 웅장한 폭포의 모습을 묘사했으며, 김창흡은 그의 '설악일기'에서 토왕성폭포가 청나라의 여산폭포보다 훨씬 낫다며 격하게 칭송했다. |
▲ 토왕성폭포의 위엄 ① ▲ 토왕성폭포의 위엄 ② |
| 토왕성폭포는 설악산이 국립공원의 큰 지위를 얻은 1970년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금지된 폭포 로 완전히 묶였다. 이후로는 허가된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 가끔 찾았으며, 일반 관광객과 산 꾼들은 비룡폭포에서 무조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러다가 2015년 12월에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길이 닦이면서 45년만에 일부나마 개방이 되 었고, 2020년 여름에 완전히 자유 공간으로 해방되었다. 허나 폭포 앞이나 밑까지 접근할 수 는 없으며, 폭포에서 북쪽으로 1.1km 정도 떨어진 470m 고지 벼랑에 전망대를 닦아 그곳까지 만 길을 허락하면서 그림의 떡 신세는 여전하다. 하지만 토왕성폭포 구경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예전에 비해 멀리서나마 폭포의 위엄을 누 릴 수 있으나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여겨진다. 게다가 폭포 주변이 하늘의 감옥 같은 궁벽한 곳이라 폭포 주변까지 길을 닦는 것도 그리 여의치가 못하다. 하여 내 생애, 어쩌면 내 후대 에도 폭포 바로 앞 접근은 어려울 것이다. * 토왕성폭포 소재지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산 41 |
▲ 토왕성폭포의 위엄 ③ |
| 비록 폭포 바로 앞이나 밑까지 가지는 못해도 토왕성폭포 전망대에서 적당히 거리를 두며 바 라보는 폭포의 위엄은 실로 장대하기 그지 없다. 여기서 보니 폭포의 전경이 보이지 바로 앞 이면 어림도 없었다. 오히려 그 앞에서 봤다면 온 세상을 덮을 것 같은 폭포의 위엄에 숨이 막혀 쓰러졌을지도 모르겠다. |
▲ 토왕성폭포의 위엄 ④ |
| 보이지 않는 폭포 상단 너머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선의 세상 같은 것이 숨겨져 있는 것 은 아닐까? 시야에 잘려진 상단 너머가 너무 궁금해진다. 여러 날 비가 내린 직후라 폭포수 소리가 여기까지 날라와 비룡폭포 폭포수 소리에 놀란 두 귀에 다시금 신선한 고통을 선사하는데, 적당한 수원(水源)도 없을 것 같은 저곳에서 수분이 실타래처럼 꾸준히 쏟아지니 더욱 호기심이 커진다. 물론 갈수기에는 폭포 수량은 크게 가늘 어지며, 비가 많이 와야 저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니 토왕성폭포의 위엄을 제대로 보 고 싶다면 비가 온 직후를 노려야 된다. |
▲ 토왕성폭포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쪽 방향 설악산의 첩첩한 산주름 너머로 속초시내와 푸르른 동해바다가 흔쾌히 두 망막에 들어온다. |
하늘이 내린 수분을 화채봉(1,328m)과 칠성봉(1,093m)이 모아 토왕성폭포로 흘려보낸다. 화채 봉과 칠성봉 또한 토왕성폭포처럼 금지된 곳으로 묶여 있으며, 폭포 서쪽 자락에 토왕성폭포 의 이름 유래가 되었다는 토왕성(土王城)이란 늙은 산성 유적이 일부 남아있다고 하나 그 역 시 금지된 성이라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어쨌든 말로만 듣던 토왕성폭포를 이렇게 직접 친견하여 호기심을 푸니 그 위엄과 명성이 과 연 허언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으며, 폭포와 그 주변이 통제구역으로 묶여있다 보니 비밀의 공간 같은 저곳에 대한 아쉬움과 호기심은 이전부다 더 커진 기분이다. 내가 날 수가 있다면 저들을 싹 보아 호기심을 완전히 풀겠지만 그럴 능력도 되지 못한다. 설악산에서 제일 큰 폭포는 토왕성폭포, 그리고 그 다음은 우리나라 3대 폭포의 하나로 찬양 을 받는 대승폭포(높이 88m)이다. 허나 토왕성폭포와 대승폭포 간의 격차가 오지게 커서 거의 어른과 아이의 별로 의미가 없는 키재기 같다. |
▲ 육담폭포 허공을 지나는 출렁다리 (남쪽에서 바라본 모습) |
| 토왕성폭포 전망대에서 30분을 진득하게 머물며 처음 인연을 지은 토왕성폭포를 정말 지겹도 록 바라봤다. 바로 앞에서 보는 것이 좋겠지만 이곳의 사정상 그것이 불가능했고, 이렇게 적 당히 거리를 두며 폭포의 전경을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것이 사람과 자연 서로에게 좋다. 토왕성폭포에 퐁당 반한 발길을 억지로 떼며 비룡폭포로 내려갔는데, 그 시간에도 많은 사람 들이 꾸역꾸역 들어와 전망대와 계단길을 채웠다. 허나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가는 길이 다소 각박하다 보니 비룡폭포를 찾은 사람들이 다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대략 절반 정도만 올라가 는 것 같다. 비룡폭포 주변 쉼터에서 잠시 두 발을 쉬다다 육담폭포를 거쳐 설악동 소공원으로 내려갔는데 , 일품 폭포 3개에 이름 없는 소소한 폭포들까지 모두 한 자태하는 비룡폭포 코스는 그야말로 자연산 폭포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하여 속세에서 오염되고 상처 받은 두 망막과 오감, 마음 이 제대로 정화된 기분이다. |
▲ 장쾌하게 쏟아지는 육담폭포의 중심 폭포 (출렁다리 밑) ▲ 비룡폭포 코스 숲길 (육담폭포~비룡교 구간) ① ▲ 비룡폭포 코스 숲길 (육담폭포~비룡교 구간) ② |
| 설악동 소공원으로 내려오니 어느덧 3시간이 훌쩍 지났다. 빨리 올라갔다고 생각했는데, 꾸물 거린 시간이 의외로 많다 보니 설악산국립공원이 정한 탐방시간(왕복 3시간 내외)을 거의 맞 춘 것이다. 기왕 설악산에 들어온 거 주변에서 아른거리는 신흥사와 흔들바위도 간만에 보고 싶었으나 이 미 다른 메뉴를 정한 상태이다. 하여 설악산과의 인연은 여기서 마무리를 짓고 소공원을 나와 가까운 곳에 있는 다음 메뉴로 이동했다. 본글은 여기서 끝, 이후 내용은 별도의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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