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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작성자서성래|작성시간25.12.08|조회수142 목록 댓글 14

칠레의 늪지대에 '리노데르마르'라는 개구리가 살고 있다. 이 개구리는 몸집은 작지만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한다.

그것은 수컷의 처절한 헌신 때문이다. 암컷은 알을 젤리 같은 물질에 담아 낳는다.

그러면 수컷이 알을 삼켜 식도의 소리 주머니에 보관한다.
그날부터 수컷의 고난이 시작된다.

수컷은 새끼들의 안전을 위해 입을 열지 않는다. 새 생명을 위해 먹이를 먹는 것도, 노래를 부르는 것도 모두 포기한다.

알이 부화하면 수컷은 하품을 하듯 입에서 올챙이들을 쏟아 내고 탈진해 대부분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나는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얼마만큼 희생했는가?

오늘날 인류세계는 질병과 빈곤, 그리고 불평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진정한 인류의 행복을 창조하는 변화의 힘을 요청하고 있다.

변화의 힘은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지만, 그 다수의 힘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한 사람의 힘(power of one)은 작지만 위대하다. 한 사람의 힘은 작지만 신념과 헌신을 통하여 위대해진다.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ive」란 기상학의「카오스 chaos이론」에서 기인한 말로서 시작은 작지만 그 결과가 크게 나타남을 설명해 주고 있다.

다시 말해 나비 한 마리가 북경에서 공기를 살랑거리면 다음 달 뉴욕에서 폭풍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비효과는 입력의 미세한 차이가 출력에서 엄청나게 큰 차이로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를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sensitive dependence on initial condition)이라고 한다.

나비효과는 신념을 가진 거룩하고 겸손한 노력은 세계를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 땅의 나라와 그 공동체를 위해 얼마만큼 희생했는가?

김춘수 시인의 시(詩)를 들어봅시다

『나비는 가비야운 것이 미美다. 나비가 앉으면 순간에 어떤 우울한 꽃도 환해지고 다채로와진다.

변화를 일으킨다. 나비는 복음의 천사다. 일곱 번 그을어도 그을리지 않는 순금의 날개를 가졌다.

나비는 가장 가비야운 꽃잎보다도 가비야우면서 영원한 침묵의 그 공간을 한가로이 날아 간다. 나비는 신선하다.』

지난 여름에 우연히 알게 된 후부터 오늘까지 마음속에 담아두려고 하는 시(詩)입니다.

보다 강하고, 보다 화려하고, 보다 분주하고, 보다 눈에 띄어야 스타가 되는 세상이지만 그런 가운데에서 보다 부드럽고, 보다 소박하고, 보다 조용하고, 보다 겸손한 이가 만들어가는 세상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기에 이 시를 좋아합니다.

꽃은 아름답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기에 움직이기 힘들어하는 인간의 마음도 흔들어놓습니다.

마치 청혼을 하는 어떤 남자가 꽃 앞에서 일생을 건 도박을 하기도하고, 어떤 여인은 그 꽃으로 인해 그 도박에 인생을 거는 것처럼 꽃은 참 대단한 힘을 지닌 존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는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꽃의 화려함 속에는 보이지 않는 힘, 수많은 이웃들의 수고와 땀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한 송이 꽃의 탄생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신성하리만큼 조심스런 손길이 필요한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꽃의 아름다움은 존재하지만 나비의 수고로움은 없습니다.

부자의 화려한 옷은 있지만 그 옷을 꿰매던 투박한 여인의 굳은 손의 아픔은 없습니다.

마치 한 예술가의 고뇌와 시련은 뒤로한 채 예술가의 작품을 경매하는 부자들의 화려한 모임과 같은 세상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이 세상은 승자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스타만이 화려한 조명을 받는 장소로 변한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꽃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되고 꽃을 피우기 위해 살아가는 나비가 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어느 누구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자신만이 높고,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꽃밭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세상에 희망과 사랑을 꽃 피우기 위한, 각자의 자리에서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협력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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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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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데이지향수 | 작성시간 25.12.09 감사합니다.
  • 작성자도원 | 작성시간 25.12.09 감사합니다
  • 작성자配慮 | 작성시간 25.12.09 자꾸 화려한 모습만 보고 쫓아가려고 합니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 작성자지민맘 | 작성시간 25.12.09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함 속에 강인한 마음을 지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은 겉의 화려함 속에 살지만 정작 본래의 삶은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따라 흥망상쇠가 바뀌듯이 지금 현재의 삶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게 지금은 답이듯 합니다.
  • 작성자새벽안식 | 작성시간 25.12.10 상품만을 보는 세상에서 상품을 만드는 이를 생각하게 되는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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