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모든 노인이 인간관계에서 소외당하고 외로운 말년을 보내는 것은 아니며,
누군가는 베풂의 미덕으로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밥을 먹고 돈을 지불하는 지극히 사소한 순간마다 이기적인 행동을 반복하다가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는 이들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지갑을 여는 꼴을 보면 그 사람의 그릇과 말년의 운명이 보인다는,
노년의 품격을 밑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무서운 습관을 살펴본다.
이들은 평소 자신의 재력이나 자식 자랑을 대놓고 과시하며 생색은 다 내놓고,
막상 계산서가 나올 때가 되면 눈치를 보며 화장실로 피하거나 신발 끈을 고쳐 맨다.
가짜 자존심과 허세를 지키기 위해 말로만 베푸는 척 위선을 떨며
결국 다른 이에게 비용을 교묘하게 전가한다.
물질적으로 인색할 뿐만 아니라 양심마저 결여된 뻔뻔한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환멸을 안기고 가장 빠르게 손절당하는 무서운 지름길이다.
남이 밥을 사거나 커피를 대접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 챙기면서
자신은 단 한 번도 지갑을 열어 보답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들인 시간과 물질적 배려를 고마워하기는커녕
친구 사이에 그럴 수도 있다며 뻔뻔하게 합리화한다.
철저히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로 타인의 호의를 착취하는 인간 곁에는
결국 아무도 남지 않게 되며 지독한 외로움을 자초한다.
모임에서 비용을 정확히 나누어 내야 하는 상황에서 몇백 원 단위까지 따지며
억울해하거나 어떻게든 자기 몫을 덜 내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
타인의 호의에는 철저하게 인색하면서 자신이 손해 보는 것에는 치를 떨며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물질과 마음 모두 고갈된 이 인색함은 노년의 품격을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주변 사람들의 기운을 철저하게 빼앗아 간다. 어쩌다 한 번 밥값을 낼 기회가 생기면
마치 큰 은혜라도 베푸는 것처럼 상대방 면전에서 대놓고 유세를 떨며 자존심을 짓밟는다.
대화의 주도권을 독점한 채 내가 돈을 냈으니
내 잔소리와 훈계를 들어야 한다는 오만한 태도로 지적질을 일삼는다.
소통이 전혀 통하지 않는 독선적인 어른의 대접은 받는 이에게 피로감과 불쾌감만 안길 뿐이며
결국 인연이 완전히 끊기게 만든다. 내 속사정은 당장 노후 자금이 바닥나 비참하게 버티면서도
남들 앞에서는 부자인 척 위선을 떨며 분에 넘치는 계산을 독차지한다.
정작 내실을 다져야 할 비상금까지 가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탕진하며
스스로를 무서운 강박과 빈곤의 나락으로 밀어 넣는다.
겉모습을 치장하는 허세를 과감히 단칼에 잘라내지 못하는 미련한 행동이야말로
노년의 삶을 가장 황폐하게 만드는 주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