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아찌의견]내가 왜 교정의사이면서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가...

작성자원장아찌...^^;|작성시간04.05.18|조회수4,144 목록 댓글 0
전 교정을 전공한 치과의사지만...
솔직히 이런 치료가 유행한다는 것이 올바른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대로 아름다운 것이거든요.

물론 요즘 같은 시절에 이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한다고 누가 알아주지는 않겠지만...
너무 교정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에 젖어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들을 워낙 많이 봐와서, 이젠 내가 하는 일에 그렇게 보람을 느끼지도 않아요.

제가 의사가 된 것은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겠다는 그런 거였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에 진학했고, 의사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의사가 되었습니다.
교정학의 전망이 밝다고 해서 교정학을 선택했고...
이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지만...
가슴속 한가운데는 아직도 진짜로 아픈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 스스로 이 직업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과연 우리가 하는 것이 진짜로 아픈 사람을 돌봐주는 의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것인지는 나 자신도 스스로 의문이 많답니다.

그래서 교정치료를 하러 온 환자에게도 일단은 다시 생각해보시라고 하는 거고...
그래도 한다고 하면 그 때 합니다.
어쩌면 이 일이 나에게 그저 호구지책의 수단일지도 모르겠지요.
그렇지만 가능한 돈을 벌 때 벌더라도 내 양심에 꺼리낌이 없는 치료를 하고 싶습니다.

여기 카페들에서 질문하는 분들의 내용을 보면 거의 대부분은 미용 내지는 성형 목적의 치료를 말들하는데...
사실 전 그런 치료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제 자신이 돌츨에 삐뚤어진 이를 가지고도 잘 살고 있고...
평생 교정할 생각은 안합니다.

나와 같은 사람이 교정하러 오면 당연히 일단은 돌려보냅니다.
내 치아를 보여주고 나도 이렇게 잘 삽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게 제 양심이지요...

발치 문제만 해도...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발치하고 교정하는 게 좋을 리가 있습니까?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당연히 그에 수반되는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지요.
전부는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전신마취하고 수술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런데도 많은 일반인들은 그저 그렇게라도 자기 몸을 고쳐야 속이 시원한가 봅니다.
오히려 우리 의사들은 안하는데 말입니다.

내과의사들이 약먹고 주사맞는 거 무지 싫어합니다.
안과의사들은 남들은 하라고 하면서 돈벌지만 정작 자기는 라식같은 거 안하지요.
외과의사들은 대개 무서워서 수술대위에 눕는 일은 잘 못하더라구요...

전요...
우리 의사들이 꼭 필요한 치료만 하기를 원합니다.

그 꼭 필요한 치료라는 것도 기준이 애매하지만...
저는 가능하다면 가장 엄격하게 나 자신을 통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거에요...
교정치료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나 같으면 안할 치료를 남에게 권하지는 않겠다는 거죠.

전 개원한 이후로 내가 원하지 않을 치료를 권한 적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물론 그래도 하겠다면 받았죠.
개원 초기에 한 달에 천만원 이상의 적자를 내 본 적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미용 치료를 하러 제발로 찾아온 환자를 돌려보냈던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가능한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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